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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줌인-35] 기성게이트볼클럽

금상진 기자

금상진 기자

  • 승인 2014-09-01 19:54
실버스포츠의 대명사라 불리는 게이트볼은 스틱으로 공을 쳐서 관문을 통과시키는 경기로 1300년대 프랑스 농부들의 놀이에서 기원했다고 전해진다. 게이트볼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1980년대 초반으로 현재 동호인 수만 60만에 달하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대전 서구생활체육회 소속 기성게이트볼 연합은 지난 2010년에 창단해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22명의 회원들이 소속되어 있으며 매일 오후 2시 기성종합복지관에 설치된 게이트볼장에 모여 게임을 즐긴다.



“1번 게임 시작하세요” 클럽 내 유일한 심판자격증 보유자인 호광수(80) 회장의 휘슬이 울리면 순번을 배정받은 어르신들의 한판 승부가 이어진다. 마땅한 소일거리가 없어 시작한 운동이지만 공 하나에 쏠린 어르신들의 시선은 매우 진지하다. 간혹 게임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언성이 높아지는 일도 있지만 감정이 실린 싸움이 아니라 오래 가지는 않는다.
▲ 기성게이트볼클럽
▲ 기성게이트볼클럽

게임이 진행 될수록 가장 바쁜 사람은 김 회장이다. 심판을 맡고 있기 때문에 공이 굴러가는 곳이면 종종 걸음으로 쫓아가 확인해야하고 언성이 높아지면 말리고 자제시키는 일도 심판의 몫이다. 호 회장은 “힘은 들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일” 이라며 “게이트볼 도입 이후 회원들 다수가 잔병치레가 없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단 당시 16명의 회원들이 동네 공터에서 게임을 즐기다 지난해 6월 실내 게이트볼장이 준공 되면서 클럽활동은 더욱 활발해졌다. 날씨에 구애 받지 않다 보니 격일제로 운영되던 클럽도 매일 오후 2시로 늘어났다.
▲ 2013년에 준공된 기성종합복지관 게이트볼 경기장
▲ 2013년에 준공된 기성종합복지관 게이트볼 경기장

매일 모여 연습하다 보니 실력도 빠른 속도로 향상되고 있다. 팀 창단 후 클럽 내 연습만 진행 했지만 오는 9월에 열리는 대회를 시작으로 실력을 입증 받을 계획이다. 클럽의 총무인 전우열(74)시는 “기존 클럽들이 10년 이상 경력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배움의 자세로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전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는 빠지지 않고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게이트볼에 대한 열정은 안방마님들도 뒤지지 않는다. 남자 회원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매일 출근 도장을 찍으며 결전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 게이트볼 1년차에 접어든 이순재(71)씨는 “간혹 실수라도 하게 되면 남성 회원들의 핀잔이 이어진다”며 “서운 하기는 하지만 게임에 빠지다 보면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윤범(여. 70)씨는 “평소에 아프던 팔, 다리가 이곳에만 자연치유가 되는 것 같다”며 “몸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이만한 운동이 없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호 회장은 “회원들이 모두 나이가 있다 보니 게임장에 나오는 것으로 건강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며 늘 지금처럼 회원들 모두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운동을 즐기기 바란다“고 전했다.

취재협조 및 지원:대전광역시 서구 생활체육협회/기성종합복지관

뉴미디어부 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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