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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 두 얼굴 "일단 끊자" - "일단 사자"

정부 발표후 금연 vs 사재기 '후끈'

오희룡 기자

오희룡 기자

  • 승인 2014-09-16 18:01

신문게재 2014-09-17 5면

정부의 담뱃값 인상 추진 발표 이후 담배를 끊으려는 흡연자들로 금연 보조제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선 담뱃값이 오르기전에 미리 사두려는 사람들로 담배사재기가 계속되고 있다. 담뱃값 인상 발표 이후 상반된 모습이 연일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담뱃값 인상안 발표이후 금연초와 전자 담배 등 금연 용품의 매출의 크게 올랐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경우 지난 1일부터 정부가 담뱃값 인상을 발표한 이후 지난 11일까지 전자담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2%, 쑥 담배와 금연파이프는 164%, 은단은 186%씩 매출이 증가했다. G마켓도 같은 기간 전자담배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61%나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옥션 역시 금연 보조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0% 증가했다.

이렇게 금연보조 용품의 매출이 크게 는 것은 정부의 담뱃값 인상 발표를 계기로 담배를 끊으려는 애연가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부가 전자담배와 씹는 담배 등 금연보조제에도 건강증진부담금을 인상키로 하면서 가격 인상전에 미리 사두려는 소비 심리가 작용한 것도 한 이유로 풀이된다.

금연보조제 열풍과 함께 담배 사재기 열풍도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내년 1월 담뱃값 인상을 예고하며 담배 구매량을 제한했지만 일반 소매점에서 한 두보루씩 사는 소비 자체를 막을 수 없어 흡연자들의 담배 미리 사두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가 담뱃값 2000원 인상안을 발표 이후 일선 판매점의 담배 매출은 최대 2배 이상 급증했다. 한 대형 할인마트의 지난 10일, 11일 양일간 담배 매출은 전주에 비해 118.2%나 급증했으며, 일선 편의점의 담배 판매량도 평소에 비해 2~3배 가량 증가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일인당 판매량을 제한하고는 있지만 할인마트와 담배 판매점을 돌며 한 두보루씩 사가는 소비자까지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상현(42)씨는 “지금 소비자 가격에 구매해도 2000원이 인상되면 보루당 2만원이 남는다”며 “담배 표지판이 보일 때마다 담배를 사놓고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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