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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호남철 서대전역 경유 관철 키워드는 '설득과 공감'

대전시 '투트랙' 전략 실리찾기 돌입

윤희진 기자

윤희진 기자

  • 승인 2014-09-29 17:16

신문게재 2014-09-30 1면

KTX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를 위해 대전시가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경유를 반대하는 충북과 호남권과 결정권을 쥔 국토해양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기 위해서다.

물론, 일각에서는 타지역의 눈치를 보느라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하지만, 소리없이 접근해 최대한 실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29일 시에 따르면, 호남선 1단계(충북 오송역~광주 송정리역 182㎞) 구간 경유역에서 서대전역이 제외된 건 45분이라는 추가 소요시간 때문이라는 점에 착안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효율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충북과 전남ㆍ북이 결정적으로 반대하는 소요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기 위함이다.

당초 호남선 운용계획상, 충북 오송~전남 목포 구간 소요시간은 60분이다. 오송에서 출발해 남공주, 익산, 정읍, 광주 송정리역을 거쳐 목포 임성리에 도착하는 시간이다. 이 구간을 포함해 서울~목포 소요시간은 1시간 33분이다.

서대전역 경유가 문제가 되는 건 서대전역에서 익산역까지 걸리는 시간 때문이다.

이 구간은 직선 선로가 아니다. 곡선이다 보니 속도를 내지 못한다. 현재 이 구간을 지나는 KTX 평균 속도는 120㎞/h 정도다. 일반적인 KTX 평균 속도는 250㎞/h와 비교해 절반 이상 떨어진다. 45분이라는 추가 소요시간 문제 등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대전시가 소요시간을 줄이기 위해 이 구간을 최대한 직선화하는 방안 등을 담은 호남고속철도 효율화 방안에 대한 용역을 외부에 의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충북과 전남ㆍ북을 설득하기 위한 전략이다. 소요시간이 논쟁과 갈등의 시발점인 만큼, 이 문제에 대한 해 법을 제시해 설득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게 대전시의 설명이다. 소요시간 단축과 함께 대전시민의 30% 정도가 호남 출신인데다, 호남선 이용자의 29.7%가 대전과 논산, 계룡권 이용자라는 점을 부각하며 호남권 설득 논리 개발도 한창이다.

국토해양부와 코레일 설득도 대전시의 몫이다.

30% 가까이 차지하는 대전권역 이용자(서대전과 계룡, 논산역)를 배제할 경우 국토부와 코레일 모두 이용객들의 반발을 살 수밖에 없고, 특히 코레일은 막대한 수익 감소라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편의성과 경제성을 고려해 경유역이 변경된 사례도 있는 만큼, 서대전역 경유에 대해선 다소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변수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지역 국회의원과의 공조체제도 마련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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