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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흥없는 동화' SBS '하이드 지킬, 나' 4.3%로 종영

허술한 대본에 현빈·한지민도 기대 못 미쳐

  • 승인 2015-03-27 10:47
▲ 연합뉴스 제공
▲ 연합뉴스 제공

외양은 근사했지만, 감흥 없는 TV 동화 한 편이 막을 내렸다.

SBS TV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가 지난 26일 밤 방영된 2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전국 4.3%(닐슨코리아), 수도권 4.6%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대에 방영된 KBS 2TV '착하지 않은 여자들'(12.9%), MBC TV '앵그리맘'(8.7%)과 비교하면 지상파 3사 중 가장 낮은 성적이다.

'하이드 지킬, 나'는 SBS TV '시크릿가든'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한류스타 현빈의 복귀작인 데다 한지민이 상대역이라는 점에서 제2의 '별에서 온 그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까지 받았다.

그러나 1월 21일 1회가 방송되자마자 많은 시청자로부터 혹평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이 가장 기대했던 현빈과 한지민의 달콤한 화학작용보다는 극 중 배경인 종합테마파크 원더랜드의 거대한 고릴라와 난데없는 줄타기가 뇌리에 남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허술한 대본이 가장 문제로 지적된 가운데 '시크릿가든' 김주원에 버금가는 캐릭터로 예상됐던 현빈의 구서진·로빈 1인2역은 회를 거듭해도 좀처럼 매력을 드러내지 못했다.

1회 시청률 8.6%를 기록했던 드라마는 계속 하락하다가 종영 직전인 19회에서는 3.4%까지 내려앉았다. 중반에 갑자기 로맨틱 코미디라는 정체성을 잃고 스릴러로 급변한 것도 드라마가 호응받지 못한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된다.

8회에 총명하고 따뜻한 최면전문의로 등장했던 윤태주(성준 분)가 강희애 박사를 납치한 범인임이 드러난 이후 한동안 주인공은 구서진·로빈이 아닌 윤태주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드라마는 같은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데다 한때 현빈이 주연으로 거론됐던 경쟁작 MBC TV '킬미 힐미'에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여지없이 밀렸다.

'하이드 지킬, 나'의 원작인 동명 웹툰을 그린 이충호 작가가 '킬미 힐미'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둑질한 드라마라고 거듭 주장한 것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보다 반감을 샀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드 지킬, 나' 후속으로는 박유천·신세경이 주연을 맡은 '냄새를 보는 소녀'가 4월1일부터 방송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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