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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5년간 발생건수가?

최근 5년간 58회 발생… 보령 해역도 수십건 태안·홍성·보은 5.0이상 강진 전력에 '불안'

유희성기자

유희성기자

  • 승인 2015-04-27 17:40

신문게재 2015-04-28 1면

네팔 대지진으로 27일까지 33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최근 5년간 모두 58회의 지진이 발생한 충청권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특히 보령 해역에서는 5개월간 수십회의 지진이 관측되는 등 언제 대형지진이 발생할 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이에 대한 대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와 홍성기상대 등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충남에서는 모두 53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충북에서는 5회 발생했고, 대전과 세종은 없었다.

충남에서는 주로 보령·태안 해역에서 많이 발생했고, 서산과 공주, 금산, 당진, 천안 등지에서도 관측됐다.

충북은 옥천과 영동, 청원, 제천에서 감지됐다. 대부분 규모 3.5 이하의 약한 지진이었다.

하지만 주목할 점 세 가지가 있다.

보령의 수십회 지진과 지난해 태안의 강진, 과거 홍성과 보은의 강진 전력 등이다. 2013년 6월5일부터 11월8일까지 보령 해역에서는 총 32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서해 해저에 큰 단층대가 형성되면서 잦은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있으며, 이로 인해 큰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4월1일 태안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100㎞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1의 강진도 무시할 수 없다. 진앙지가 멀었음에도 대전과 인천 등 육지에서 진동을 느낄 정도로 강력했기 때문이다. 과거엔 직접피해도 있었다. 1978년 10월7일 홍성에서는 약 3분9초간 땅과 건물이 흔들렸다. 규모 5.0의 강진이 홍성읍 번화가 한복판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홍성읍 주택 절반인 2840여동과 1000여채의 건물, 지면 등엔 균열이 생겼고, 100여채의 건물과 문화재인 홍주성곽 등은 붕괴됐다.

같은해 충북 보은군 속리산에서는 규모 5.2의 강진이 발생했는데, 전국에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고 기록됐다. 이런 전력들은 충청권이 비안전지대임을 뒷받침하지만, 충남의 공동주택 내진율은 5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국정감사 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전국적으로 내진설계 대상 공동주택은 30만7597동이지만, 실제 내진기능이 있는 건물은 60% 정도에 불과했다. 이는 내진규정이 강화되기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 현존하는 등의 이유 때문이다.

서해안은 대재앙의 위험에도 노출됐다. 최근 감사원은 지난해 10월6일부터 11월11일까지 한국동서발전의 당진 9, 10호기, 서부발전의 태안 9, 10호기, 중부발전의 신보령 1, 2호기 등 건설중인 1000MW급 화력발전소에 설치하는 설비의 정착부 내진설계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총 49개 계통 1134개의 주요설비 중 642개 설비의 정착부에 대해 내진성능이 검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오래된 건물 등은 관리주체가 내진 보강을 해 반드시 지진에 대비해야 하지만 강제성은 없어 다소 아쉽다”고 설명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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