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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쑤시고 아프세요? 누워만 있지말고 몸 푸세요

김은석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통증척추센터 교수

김은석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통증척추센터 교수

  • 승인 2016-03-07 15:51

신문게재 2016-03-08 12면

[건강, 알고 지킵시다] 일상속 운동법

▲ 김은석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통증척추센터 교수
▲ 김은석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통증척추센터 교수
한의학에서는 자연에 담긴 생명의 원리가 인간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본다. 대표적으로 물의 자연원리를 보면, 고인 물은 썩는 반면 흐르는 물은 순환할수록 점차 깨끗해지고 공급되는 곳에 생명현상이 일어나도록 한다.

이처럼 인체도 피의 순환이 원활하고 체온이 전신에 골고루 유지될 때 건강한 반면, 여러 요인에 의해 피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병들게 된다.

이에 한의학에서는 '不通則痛(기혈이 막히고 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픈 것)'의 관점에서 침과 뜸을 통한 자극요법으로 막힌 것을 통하게 하고, 한약으로 순환을 방해하는 요인을 치료해왔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진정한 운동은 몸 전체에 피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모든 동작과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운동은 따로 시간을 내서 칼로리를 소모시키고, 땀을 흘리고, 근육을 키우는 형태인데, 이러한 운동의 상당수는 몇몇 신체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평생 지속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건강관리, 일상생활 속에서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간단한 평생 운동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먼저 서있을 때는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고 발뒤꿈치를 들어서 까치발을 수시로 반복해보자. 종아리근육이 혈관을 짜서 다리 쪽의 혈액이 심장 쪽으로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이러한 종아리근육펌프를 제2의 심장이라고도 부른다.

다음은 팔을 들어서 앞으로 쭉 펴고, 힘을 줘서 손끝부터 말면서 주먹을 꽉 쥐었다 폈다를 반복해보자. 아기들이 '잼잼'하는 것과 같은 간단한 이 동작도 힘을 줘서 빠르게 하고나면 금세 팔 전체와 손끝까지 혈액순환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샤워할 때는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주위를 두드리거나 마사지하면서 샤워기로 따뜻한 물을 쐬는 것이 좋다. 우리 몸에는 동,정맥으로 흐르는 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면역에 관계하면서 림프관을 흐르는 림프액이 있다.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등의 관절마디에 림프절이 많이 분포하는데, 림프의 순환을 도우려면 이곳을 자극하고 비틀고 짜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먹을 때는 양쪽 치아를 고루 이용하고, 침을 충분히 섞어서 천천히 씹어 먹도록 해보자. 이는 단순히 소화가 잘 되게 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씹을 때 사용되는 근육들의 수축과 턱관절 운동이 머리 쪽의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이다. 참고로 동의보감에는 윗니와 아랫니를 마주쳐 소리가 나게 하고, 모인 침을 세 번에 나누어 삼키는 고치법(叩齒法)이라는 양생법도 기록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바쁘게 지내는 가운데 정말 여유가 없다면 항문과 회음부에 힘을 쥐었다 푸는 케겔운동을 수시로 해보자. 골반내부와 생식기에 혈액을 짜주는 운동으로 중장년 층 뿐만 아니라 임산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

우리 몸은 피의 순환이 떨어지고 체온이 식은 부위에서 주로 문제가 생기고, 이를 아프다는 통증으로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초기 안정을 필요로 하는 급성염증기, 파열, 상해, 출혈 등의 상황을 제외한 만성 척추관절질환은 아프다고 무작정 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주 스트레칭하고 움직여주고 따뜻하게 하여 피의 순환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김은석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통증척추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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