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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톡] 1인1닭 무서워서 못 먹겠다… 치킨값 어디까지 오를거니

이해미 기자

이해미 기자

  • 승인 2016-04-25 16:44
▲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치킨을 시켜먹으며 주말 예능을 보는 것이 삶의 낙이었던 A씨. 카드값을 보다 새삼 놀랐다. 치킨 값이 올랐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비쌌던가. 주말마다 치킨 값으로 빠져가나는 돈이 꽤 출혈이 컸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치킨 금식'을 선언했다.

치킨값이 오르다, 오르다 드디어 2만원을 넘어섰다. 기존 후라이드와 양념은 16,000원 선이었고 그 외에 치즈를 넣었다거나 파를 넣은 특색 있는 치킨은 대략 19,000원 선에서 판매됐다. 이제 2만원 마의 벽이 뚫리면서 치킨값 인상은 불 보듯 뻔한 일이 됐다.

치킨 한 마리에 2만원, 소비자들은 당황하는 입장이다. 1인1닭, 치느님이라 부르며 닥찬(닥치고 찬양)하던 마니아들도 이건 아니다 싶다는 반응이다. 치킨은 워낙 인기있는 베스트셀러 푸드지만, 최근 몇 년간 한국인의 치킨사랑은 다소 유별났다. 닭 소비량이 2014년 기준 1인당 15.4kg이었다. 일본과 중국을 앞서는 것은 물론 세계 평균인 13.2kg보다도 높았다.

치킨값은 해마다 상승하고 이와 달리 산지에서 판매되는 닭 가격은 현재 1300원대로 계속 하락중이다. 아이러니하다. 치킨 한 마리는 똑같은데 튀김옷을 입고 양념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130% 폭등했다니. 물론 치킨을 만드는 부가재료비, 인건비, 홍보비 등을 포함 한다는 면에서는 이해가 되지만, 여기서 문제는 치킨값이 프랜차이즈 업체로 대다수 쏠리게 된다는 점이다.

양계장은 수천마리의 닭을 키워 팔아도 죽을맛, 프랜차이즈 업체는 아이돌이나 인기 있는 연예인을 모델로 사용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닭으로 이어진 두 업체의 희비가 너무나 뚜렷하다.

치킨값이 2만원까지 오르자, 소비자들은 대형 프랜차이즈보다는 저렴한 업체로 입맛을 돌리고 있다. 2만원이나 내면서 비싼 닭을 먹어야 하는 이유가 딱히 없다는 여론이다.

국민음식 치킨의 높은 몸값에 서민들이 떨고 있다. 치킨이 아니라 서민들이 변심할 태세다. 요즘 물가에 2만원이 비싼 것이냐 묻는다면, 비싸다 말하고 싶다. 양계장 농가는 갈수록 빈곤해지는데, 프랜차이즈만 배불리는 행태, 소비자만이 바로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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