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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 분양시장 '지역따라 천차만별'

제천·음성 등 일부 청약률 0% 기록에 미분양 폭탄 청주내 푸르지오 경쟁률 11.4대1 … 쏠림현상 극심

이영록 기자

이영록 기자

  • 승인 2016-05-26 14:10

신문게재 2016-05-27 18면

봄바람이 분 충북지역 분양시장의 쏠림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형 건설사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아파트만 그나마 체면치레하는 상황이다.

중소도시에서는 청약률 '제로'인 곳도 속출하고 있다. 4·13 총선 이후 잠잠했던 분양시장의 기지개가 예상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은 것이다.

26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올 봄 대규모 분양시장이 펼쳐졌지만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 청약률을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치솟은 반면, 상당수 지역에서는 1, 2순위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우선 도내 중소도시는 얼어붙은 분양시장 분위기가 그대로 확인됐다.

제천, 음성, 보은 등 중소도시에서는 청약률 제로 사태가 빚어지면서 미분양 폭탄으로 이어지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달 분양에 나선 제천 코아루드림은 1~3순위 청약에서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았다.

보은 두진 하트리움과 진천 우방 아이유쉘 역시 청약자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앞서 지난 1월 음성 대소면에서 분양에 나선 이안 음성대소는 306가구 모집에 3명만 청약, 0.01대 1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나마 청주에서는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선전하는 모양새다.

수요자마다 수익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몰리면서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말 청주테크노폴리스 A2 블록에서 분양한 우방 아이유쉘은 2순위에서 청약 마감했고, 우미린 역시 순위 내 마감을 했지만 진땀을 흘렸다.

하지만 지난달 복대동에서 분양에 나선 지웰시티 푸르지오는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11.4대 1까지 치솟아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해 뜨거웠던 청약 열기는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나름의 선전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부동산 업계는 경기침체 지속과 부동산 대출규제 지방 확대 적용 등의 요인으로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거품이 사라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달 기준으로 충북 도내 미분양 물량이 4000가구를 넘는데다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다는 데 있다.

청주를 제외한 도내 중소도시의 미분양 물량이 적체되면서 인접 지역으로 영향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주도 일부 대형 건설사 위주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아파트만 선전했을 뿐 나머지는 가까스로 청약을 마무리하는 등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며 “중소도시의 경우 상황이 심각하지만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 “세종시의 불법 전매와 관련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 전개도 투자자들의 발길을 돌린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며 “어찌 됐든 충북의 분양시장 기상도는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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