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의창(醫窓)

[의창]배가 아픈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김영일 충청외과 원장

김영일 충청외과 원장

  • 승인 2016-07-25 13:39

신문게재 2016-07-26 22면

▲ 김영일 충청외과 원장
▲ 김영일 충청외과 원장
평생 살다보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면서 환자나 의사에게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복통'이다. 왜냐하면 원인과 진단, 치료가 아주 다양하기 때문이다. 복부내장기관은 피부에 비하면 심한통증을 일으키는 여러 자극에 민감하지는 않지만 염증이나 허혈, 암의 신경 침범 시 복통이 심하게 발생할 수 있다.

복통을 말하기 전에 '내과'와 '외과'를 혼동하는 분들이 있다. 내과는 속병을 ,외과는 겉병을 치료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렇지 않다. 내과는 약물치료에 중점을 두고, 외과는 약물치료가 안되거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질병을 치료하는 영역이다.

그래서 오늘은 복부통증을 일으키는 질병에 대해 알아보겠다. 복부통증의 관련 기관으로는 위, 소장, 대장, 담낭, 간, 췌장, 신장, 요관, 방광, 자궁, 난소 등이 있다. 복통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급체하거나 위경련, 변비, 맹장염, 담석, 장꼬임, 장염, 위염, 십이지장염, 췌장염, 복부임파선염, 위 십이지장궤양 , 신장 요로결석, 배안의 암 즉 위, 대장, 간, 췌장암 등 이 있다.

여성의 경우 산부인과 질환으로 난소, 자궁질환 등이 있다. 또 협심증과 심근경색. 울혈성 심부전 등의 심장병도 복부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복부통증의 위치가 원인을 찾는데 중요하기 때문에 배의 위아래와 좌우 어디가 제일 아픈 부위인지 환자나 의사가 잘 알아야만 한다. 예를 들어 담낭염, 췌장염, 위 및 십이지장 궤양등의 질환은 주로 상복부의 통증을 호소한다.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다음은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각 질병에 따른 복부 통증의 특징에 대해 말씀 드리겠다. 아이들의 복통 원인에는 변비와 장염에 의한 설사가 가장 많다. 변비로 인한 복부통증은 배가 아프거나 변을 팬티에 지린다. 위염은 명치 부위에 생기는 둔통인 경우가 많은데 해열제나 진통-소염제, 알코올, 커피 등 약물복용 때문에 생기는 급성위염은 심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급성충수염은 초기에는 흔히 명치부위에서 통증을 느끼지만, 점차 오른쪽 아랫배로 통증이 이동되어 간다. 또 담석은 심한 통증인 경우가 많고 중년 이후의 살찐 여성이 지방질이 많은 식사를 한 후 흔히 발생한다.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는 주로 명치나 그보다 약간 오른쪽에 위치하는데 수 분 간격으로 점차 심해지고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췌장염에 의한 통증은 가벼운 것부터 심한 것까지 그 정도가 다양하다. 대개는 명치의 약간 왼쪽에서 일어나고 심한 경우에는 어깨나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 다량의 알코올을 섭취한 후 과식(특히 지방질이 많이 포함된 식사)을 한 경우에 발생하기 쉽다.

통증의 위치에 따라서 다시 한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상복부통증은 담석, 담낭염 등 담낭의 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오른쪽 어깨에 퍼지는 통증이 동반된다. 간염 등에서는 둔하고 무지근하게 느끼는 아픔을 호소하는 둔통이 있고 통증이 있을 때에는 간 비대가 동반된 경우가 많다.

좌상복부통증은 심한 복통이라면 좌측 신결석인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급성췌장염 등의 소화기 질환인 경우도 있다. 우하복부통증은 급성일 때는 충수염(맹장염)인 경우가 많지만 드물게는 장 결핵이나 대장암인 경우도 있고 여성의 경우는 월경곤란증, 자궁근종, 자궁외임신, 난소질환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전복부통증은 위장관의 천공이나 급성 복막염, 장간막 혈전증, 급성 대장염, 궤양성대장염, 장 폐색 등의 질환이 있다. 좌하복부통증은 게실, 변비, 과민성대장증후군 및 여성의 경우 생식기질환등이 있을 수 있다. 배꼽주위통증은 장간막 임파선염이나 장염 등의 질병이 있다.

복부통증이 있다면 그 원인을 알기가 매우 어렵다. 제일 중요한 것은 조금이라도 이상 있으면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가 정확히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김영일 충청외과 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