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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7월27일:이건희 회장 성 파문과 클린턴 ‘지퍼게이트’

1998년 르윈스키 특별검사에 실토

김은주 기자

김은주 기자

  • 승인 2016-07-26 20:00
▲ 이건희 회장/사진=뉴스타파
▲ 이건희 회장/사진=뉴스타파

불편한 진실과 마주했을 때 차라리 몰랐으면 하는 일들이 있다. 잘잘못을 떠나서 그 속내와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 못내 좋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불거진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의 성매매 관련 뉴스가 그렇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가로 한 시대 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했던 인물이다. 재계의 큰 거목이었던 이 회장은 현재 의식을 잃고 병상에 누워있다.

이 회장이 병상에 눕기 전 젊은 여성을 돈으로 사 쾌락의 도구로 삼았던 것이 동영상에 적나라하게 담겨,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특별할 것 같았던 한 재벌가의 민낯에 “결국 재벌 회장도 별수 없구나”하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아름답게 세상을 마무리해야 할 시기에 성 추문에 휩싸인 말년이 안쓰럽다. 그러나 비디오 속에 담긴 내용이 사실이라면 엄연한 성매매라는 범죄행위이며 대중의 지탄을 받아도 할 말은 없어 보인다.

사회 지도층의 문란한 성 문제는 입에 담기도 민망하다. 오래전 미국 대통령이 불륜으로 쫒겨날 뻔했던 사건도 있었다.

▲ 클린턴과 르윈스키/사진=cnn캡처
▲ 클린턴과 르윈스키/사진=cnn캡처

18년 전 ‘오늘(27일)’ 당시 백악관 법률부서 인턴이었던 모니카 르윈스키가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특별검사에게 실토했다.

속칭 ‘지퍼게이트’로 불리는 이 사건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5년 11월부터 2년간 르윈스키와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성관계를 가진 것이 알려졌다. 르윈스키가 직장 선배인 린다 트립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자, 트립은 이를 녹음해 특별검사인 케네스 스타에게 전달했다. 처음에는 완강하게 부인했으나 모니카의 드레스에 묻은 체액을 검사한 결과 DNA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오면서 사실로 드러났다.

특별검사 케네스 스타의 집요한 추적에 사건이 밝혀지면서 클린턴은 탄핵의 문턱까지 가기도 했다. 미 하원이 98년 12월 위증과 사법방해 혐의로 발의된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시켰으나, 상원이 이듬해 2월 12일 이 안을 부결했다.

클린턴은 벼랑 끝에서 겨우 살아나와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비난이 쏟아졌고 오랫동안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클린턴은 경제 호황을 이끌었으며 소수민족과 여성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는 등 재임시 많은 업적을 남기며 8년 연임을 마쳤지만, 르윈스키와의 스캔들은 그의 발자취에 오점으로 남았다.

불륜의 쓰디 쓴 대가였다./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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