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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고희진 은퇴 “후회없이 뛰었다”

16일 대전 홈 개막전에서 은퇴식 가져 13년 한팀에서 뛴 원클럽맨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16-10-16 21:54
▲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 중 은퇴식을 가진 고희진 선수 =삼성화재 제공
▲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 중 은퇴식을 가진 고희진 선수 =삼성화재 제공
“내 능력 코트에서 충분히 발휘하며 후회없이 뛰었습니다.”
 
삼성화재블루팡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베테랑 센테 고희진이 은퇴했다.
 
고희진은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 중 은퇴식을 갖고 정든 코트와 이별했다. 고희진은 앞으로 삼성화재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
 
고희진은 삼성화재 전성기를 함께한 원클럽맨이다. 실업시절인 2003년 삼성화재에 입단해 2005년 프로가 출범한 뒤 정규시즌에서 일곱 차례 우승을 함께 했다. 최근 몇 년간 발목 부상 등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고생했지만, 특유의 리더쉽으로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고희진은 “은퇴는 8월 중순 쯤 결정했다”면서 “의지로도 안되는게 있더라. 의지로는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데 부상 부위가 도저히 의지로도 어쩔 수 없는 부위였다”고 밝혔다.
 
이어 고희진은 “후회없이 뛰었다고 생각한다. 내 능력을 코트에서 충분히 발휘했고, 부상이 아쉽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면서 “고민을 많이했다. 최대한 가지고 있는 것 발휘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희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으로 2010-2011시즌을 꼽았다. 고희진은 “아무래도 처음 주장을 맡았던 2010-2011시즌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첫 주장인데다 당시 팀이 꼴찌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고희진은 삼성화재 코치로 새롭게 변신했다. 고희진은 “코치 제의는 10월에 받았다”면서 “매순간이 힘들다. 나는 초보 코치다. 실제로 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 앞으로 잘 가르칠 수 있는 지도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희진은 “신치용 단장님 같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 한팀에서 오래 몸 담으면서 팀을 우승시키고 싶다. 또한 많은 배구인들에게 대단하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삼성화재 올시즌 전력에 센터진이 많이 약하다는 주변의 평이다. 이에 대해 고희진은 “남들이 보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하는데 규민이와 경민이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태훈이나 귀엽이도 마찬가지다. 최대한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가르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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