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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최순실 게이트 첫 ‘시국선언’… 국정원 대선개입 때도 첫 포문

김은주 기자

김은주 기자

  • 승인 2016-10-26 14:11
▲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에 참가한 학생들이 '대통령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성역없이 조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
▲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에 참가한 학생들이 '대통령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성역없이 조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

‘최순실게이트’가 일파만파로 번져가고 있다.

청와대 인사 문제부터 국가 기밀이 포함된 대통령 문서까지 사전에 검열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로 군림한 최순실의 국정 농락이 도를 넘어섰다는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폴털 실시간 이슈에는 ‘하야’ ‘탄핵’ ‘박근혜 탄핵’이라는 단어가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최순실게이트와 연류된 최태민 목사, 고영태, 윤전추, 차은택의 이름이 온통 점령하고 있다.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가운데 오랫동안 잊혀졌던 ‘시국선언’이라는 단어도 눈에 띈다.

‘시국선언’은 정치나 사회적으로 큰 혼란을 겪을 때 교수, 종교계 인사나 사회 저명한 지식인들이 국가적 어려움을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것을 말한다. 60~80년대 독재정권 시절에 저항하는 시국선언 발표가 빈번하게 있었다.

민주화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던 90년대 이후에는 다양한 주제와 언로의 통로가 생기는 등 시국선언의 모양새도 많이 달라지기도 했다.

박근혜 정권의 최순실 게이트로 다시 시국선언이 불거지고 있는 것은 이례적으로 보인다.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서강대, 한양대 등 대학가에서 불붙기 시작했다.

그동안 이대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입학과 학점, 출석 문제가 불거지면서 학생들의 분노가 크게 자리 잡고 있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 이대 학생들의 첫 시국선언은 이번만이 아니었다. 이대는 2013년 ‘국정원 대선개입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대학가에서 처음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국정원 선거개입과 경찰축소 조사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시국선언을 이대 총학생가 ‘우리 이화’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서울대, 연대, 고대, 숙대 등으로 파문이 확산돼 정부여당을 긴장케한 일이 있었다.

대학가 ‘시국선언’으로 최순실게이트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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