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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아포리아 시대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 승인 2016-12-08 11:53

신문게재 2016-12-09 23면

▲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고대 그리스에서 만들어진 ‘아포리아(aporia)’라는 개념은 ‘통로나 수단이 없는 상태’ 또는 ‘해결 방안이 없는 심각한 난관’을 뜻 합니다.

또한 이는 위기보다 더욱 심각한 상태로 어떻게도 할 수 없는 ‘길 없음’을 의미합니다.

언젠가 연세대 김상근 교수가 지금의 대한민국을 ‘아포리아’라고 규정했을 때,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2500년이 지난 지금 정치와 경제제도, 시민들의 의식이 상당한 변화를 이루었는데 그 당시 개념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즈음 사태를 지켜보면서 솔직히 우리가 ‘아포리아’ 시대를 맞지 않았나 하는 자괴감이 들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정치적 혼란은 수습할 수 있을 것이나 이 사태가 수습된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장기적으로 통치자는 원칙, 시민은 절제가 일상화되는 ‘시민의 지혜’를 찾아내어 발전시키는 인문학적 대책이 필요합니다.

민주주의는 ‘시민의 지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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