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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 ‘서해수호의 날’ 우리 하나가 되자

강윤진 대전지방보훈청장

강윤진 대전지방보훈청장

  • 승인 2017-03-21 16:54

신문게재 2017-03-22 22면

▲ 강윤진 대전지방보훈청장
▲ 강윤진 대전지방보훈청장
광개토대왕의 연호는 영락(永樂)이었다. 우리 역사에 중국의 연호를 버리고 독자적인 연호를 최초로 사용한 것이다. 사실 그 당시 중국의 주변 나라는 연호를 사용하지 못했다. 중국의 눈치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개토대왕은 독자적 연호를 사용하였는데 독립국으로서 나라의 기틀을 바로잡겠다는 의지였다.

영락(永樂)의 의미를 보면 영원한 즐거움이란 뜻으로 광개토대왕은 백성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나라를 꿈꾸었다. 그러려면 나라가 강해져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광개토대왕 이후, 동아시아는 세계 최대 강국인 수와 당나라 중심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주변 나라를 거의 굴복시키고 동북아시아의 강국인 고구려까지 굴복시키려 했다.

그러나 독립국으로서 자주성을 갖은 고구려는 세계 최대 강국인 수와 당과 당당히 맞섰다.

고구려와의 전쟁으로 죽음의 위기까지 겪은 당태종은 유언에서 “고구려를 치지 마라. 나의 실패를 되풀이하면 사직을 지키기 어렵다.”며 고구려를 두려워했다.

사실 고구려는 세계 최대 강국인 수와 당나라에 비해 인구, 병력, 경제력 등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국력에서 밀려 있었다. 그러나 고구려가 수·당나라와 맞서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나라가 어려움에 부닥쳐 있을 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강한 정신력으로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랑스러운 고구려 역사 밑바탕에는 국민의 하나 된 힘이 있었다.

그러나 자랑스러운 고구려역사와 대비해 지금 우리는 국내외적으로 국가적 어려움에 처해있다.

국내적으로는 대통령이 궐위상태이고 탄핵 이후에도 촛불과 태극기 세력은 세대 및 지역적·정치적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그 강했던 고구려도 외부적 요인보다 연개소문의 죽음 후 내부적으로 지배층의 분열에 의한 국민적 갈등이 패망의 원인이 됐다. 내부적 갈등이 얼마나 국가위기에 문제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국외적으로는 사드 레이더가 중국 안보를 위협한다며 반대해온 중국이 정작 한일 전역을 감시하는 최첨단 ‘톈보(天波)레이더’를 집중 배치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면서 사드에 대한 보복조치로 화장품, 면세점, 관광 등 경제ㆍ문화계 전반으로 한한령(限韓令, 한류금지령)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의 불안전성과 핵ㆍ미사일의 위협은 그 어느 때보다 국가 안보에 위기를 느끼게 한다.

이러한 국내외적 위기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국가안보의 필요성이 대두되어야 할 때이다. 국가안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군사적 강화의 필요성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국민의 단합된 힘이다.

고구려 역사에서 보듯이 수·당나라와의 전쟁에서 위기를 극복함은 국민의 단합된 힘이 있었다. 그러나 패망에는 내부적 분열에 의한 국민의 갈등이 컸다.

이를 보듯이 국가안보는 국민의 단합된 힘에 기초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때에 오는 3월 24일 넷째 주 금요일 “제2회 서해수호의 날”이 열린다.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3월 넷째 주 금요일 열리는 날로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서해 상에서 북한의 도발에 맞서 희생된 장병을 추모하고 생존 장병과 전사자 유족을 위로하는 기념행사이다.

우리는 이날을 통해 서해에서 북한의 도발에 맞서 싸운 장병, 6ㆍ25전쟁 중 나라를 위해 싸운 호국영웅, 그리고 이후에도 계속 대한민국을 지키다 호국의 별이 된 수많은 장병의 나라 사랑정신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들의 나라 사랑정신을 되새기며 이 날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는 날이어야 한다. 또한, 고구려가 수·당의 침략으로부터 국민의 하나 된 힘으로 맞서 이겨낸 것과 같이 지금의 위기를 국민의 하나 된 마음, 다시 말해 국민 통합으로 국내외적 어려움을 이겨내야 할 것이다. “국민의 하나 된 힘만이 북한의 도발을 영원히 끊는 길이다.”

오는 3월 24일 금요일 “제2회 서해수호의 날”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강윤진 대전지방보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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