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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책읽기] 재미있는 삶을 사는 법? 오늘을 귀하게 살아야

현옥란 기자

현옥란 기자

  • 승인 2017-08-16 17:35

신문게재 2017-08-18 9면

[사서들의 맛있는 책읽기] 나는 죽을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이근후 지음, 김선경 엮음/갤리온(출)/2012년-

아이의 부탁에 이끌려 들른 한 서점에서, 평소 저서를 통해 익히 알고 있던 저자의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동질감에 우연히 집어 들게 된 저자의 책을 통해 오랜만의 망중한을 즐겼다.

어느 덧 세월의 유수를 절감하고 지내온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나이고 보니 새삼 가슴에 와 닿는 내용이기에 이 기회에 행여 접하지 못한 분들에게 감히 권해 보려 한다.

수없이 되풀이되는 선문답이겠지만 어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고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얼까 되묻는 과정에서 수많은 인생의 질곡을 겪은 우리 세대들에겐 나이 들어 변화하고 소통하는 일 또한 쉽지 않은 일일 텐데,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저자의 삶의 방식이 존경스럽다.?

앵앵거리던 아이가 어느 덧 대학을 마치고 좀 늦었지만 군 생활을 하며 파릇파릇(?)하던 아내의 변신을 새삼 느끼며 사는 요즘, 마음을 아무리 긍정적으로 가지려 애쓴다 해도 두려움이 아주 없어질 수는 없다. 나에게 주어진 오늘이 기껍게 느껴지기 보다는 당장 내일의 내 모습이 어떨지 생각해보면 가끔은 겁도 난다. 앞으로도 이 막연한 두려움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얻은 조언들을 토대로 어떻게 나이 들고 싶은지, 내 삶을 어떤 모습으로 만들고 싶은지 생각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희망을 더 크게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앞으로도 나의 삶의 지침서가 되리라 확신한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재미만을 목적으로 살 수도 없고, 또 그리 살아서도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전혀 삶에 있어 재미를 배제한 인생은 또한 의미가 없을 듯하다. 그러고 보니 삶에 재미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온 인생인지라 감히 자부하건대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소위 말하는 스트레스를 남들에 비해 적게 느끼며 매사에 긍정적 삶을 추구하며 살고 있지 않나 싶다.

주변에서 우스갯소리로 거의 정설처럼 얘기하는 “잘 놀고 즐기며 유머러스한 사람이 일도 잘 한다”는 말처럼 다소 정(靜)적이기 보다는 동(動)적이며 유머를 갖춘 사람이 매사에 적극적이며 긍정적 사고의 소유자임을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저자는 특히 ‘오늘을 귀하게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어제, 내일에 매달려봤자 그건 이미 지나갔거나 당장은 어떻게 손댈 수 없는 날들이다. 당면한 오늘을 귀하게 여겨 알차게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한 방에, 단 한 번의 노력에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매일 돌아오는 ‘오늘’을 매 순간 성의를 다해 보낸다면, 그 수많은 ‘오늘’이 모여 죽을 때까지 진정 재미있는 삶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평소 운동을 즐기는 가장으로서 저녁 식사 후 한없이 처진 아내와 아들을 감당치 못하는 온갖 감언이설로 설득해 인근 학교 운동장으로 모시고(?) 갔다. 이열치열의 정신으로 더위에 굴복치 않으려 과감히 뛰쳐나와 뛰고 달리는 많은 무리의 인파와 함께 가벼운 운동 후 샤워를 해 보라고…. 며칠 후 더위에 지쳐 전전긍긍했던 모자(母子)의 운동을 통한 자그마한 변화 즉, 덥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건강을 걱정한 나머지 운동을 통해 극복하려는 적지 않은 운동 마니아들을 보며 움츠렸던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그들의 수다 아닌 수다를 들으며 결코 삶의 재미란 사소한 변화에서부터 시작됨을 새삼 느껴본다.

제 아무리 부와 명예를 가졌다 한들 건강을 잃거나 소홀해서는 삶의 의미와 이 책에서 강조하는 재미가 있을 수 없다. 아시다시피 모든 이들이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시점에서 한번쯤 이 책을 통해 새삼 건강하고 재미난 삶의 의미를 재조명 해봄이 어떨까.

이상봉(대전학생교육문화원 부설 산성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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