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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재영 빛난다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 던져…선발진 자리잡아
사이드암투수로 중요자원…체인지업 장착으로 좌타자 승부 해결이 관건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17-09-19 14:55

신문게재 2017-09-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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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재영 선수. 제공은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의 사이드암 투수 김재영(24)이 빛나고 있다.

2년 차 신인 김재영은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을 던지면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일 KIA전에는 7이닝 1실점, 지난달 30일 LG전에는 7이닝 4실점(3자책)으로 잘 던졌다. 지난 16일 잠실 LG전에 나와 7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째를 거뒀다.

특히 김재영은 LG에 강한 모습이다. 올 시즌 LG와는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28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김재영은 2016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대졸 유망주다. 당시 감독이던 김성근 전 감독이 즉시 전력감을 필요로 했고, 한화는 대학리그에서 최고 투수로 명성을 떨치던 김재영을 선택했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을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로 주목받았다. 한화도 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녹녹하지 않았다. 김재영은 지난 시즌 단 11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0.32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첫 2경기를 선발로 기회를 얻었지만, 모두 2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김재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도 선발 후보로 거론됐다. 우완투수 일색인 한화 선발진에 꼭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공을 뿌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개막 이후 부상으로 한 달가량을 쉰 김재영은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러던 김재영에게 기회가 생겼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진에 구멍이 난 한화는 김재영에게 '붙박이 선발등판' 기회를 줬다.

김재영은 6월 15일부터 7월 19일까지 6차례 선발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7.71로 고전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대전 LG전부터 김재영은 선발 기회를 받은 이유를 증명하기 시작했다.

한화는 매년 선발 난에 시달리고 있다. 2015·2016시즌에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가 단 한 명도 없다.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한화로서는 젊은 선발 감을 키워내는 것이 지상과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자신감 회복이다. 경기 초반이나 한 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 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체인지업 장착이 지상과제다. 사이드암 투수 특성상 좌타자에 약할 수밖에 없다. 김재영도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3할6푼6리로 우타자(2할8푼8리)보다 훨씬 높다. 같은 사이드암 투수인 임기영(KIA), 고영표(KT), 이재학(NC) 등이 체인지업으로 극복한 사례를 눈여겨봐야 한다.

한화가 만년 하위권을 벗어나려면 선발 투수진을 만들어내야 한다. 김재영이 선발 한자리에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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