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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가 만난 사람] 김용태 "나는 대전人…충청 주류세력 도약 자질 충분"(영상포함)

"충청대망론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것" 충청출신 자부심으로 대탕평 정치 앞장 강조
보수 위기 해법 '청년'과 '상식'으로 풀어야 국회 정무위원장, 당 혁신위원장 역할론도 강조

강제일 기자

강제일 기자

  • 승인 2018-01-18 17:03
  • 수정 2018-01-18 19:23

신문게재 2018-01-1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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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출신인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을)은 충청 출신이란 자부심으로 대탕평 정치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금상진 기자
국회 정무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49·3선·서울 양천을)은 대전이 고향인 오리지널 '충청인'이다. 대전 중구 중촌동에서 태어나 대전중앙초, 한밭중, 대전고를 나와 '4전 5기' 끝에 서울대 정치학과에 들어갔다.

본가· 외가가 모두 논산이며, 광산 김씨다. 조부가 우체부였고 조모는 새우젓 장사를 하며 생계를 이끌었던 소위 '빈농'의 손자였다. 가족은 한국전쟁 때 먹거리를 찾아 논산에서 대전으로 이주했다.

그런 만큼 김 의원에게 대전과 충청은 각별하다. 김 의원에게 충청의 염원인 충청대망론을 물었다.

김 의원은 "충청과 충청인은 단순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넘어 영호남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주류 정치세력으로 도약할 능력과 자질이 충분하다"며 "이같은 맥락에서 충청대망론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으로 위기에 처한 보수정치에 대한 해법은 상식과 청년에서 찾았다.

그는 "청년층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이들의 미래를 설계하고 이들을 위한 싸움을 해내가야 한다"며 "국민의 상식을 기준으로 삼아 이에 벗어나는 행태를 보이는 정치인에 대해선 엄중한 비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정무위원장과 당 혁신위원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분명한 뜻을 비췄다.

김 의원은 "거래의 약자를 위하고, 소비자를 위하고, 서민을 위하는 금융, 공정거래 관행을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장경제의 근간을 훼손하는 정부의 무책임한 정책들을 막아내야 한다"고 정무위원장 책임을 강조했다.

혁신위원장과 관련해선 "보수가 새롭게 기반할 가치와 전략, 정책을 구상하는 일에 집중하겠다"며 "1기 혁신위가 만든 성과를 이어받아 이를 구체화하고, 특히 공천 때 여성과 청년을 파격적으로 배려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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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출신인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을)은 3선이자 한국당 혁신위원장, 국회 정무위원장으로서 충청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 /금상진 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40대 젊은 3선 중진 의원으로 보수진영의 기대가 높은데 평소 정치철학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역수행주 부진즉퇴(逆水行舟 不進則退)'라는 말이 있습니다.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오르는 배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뒤로 밀려가게 된다는 뜻입니다.

강의 양측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이 물 한가운데 있는 배를 정반대 방향으로 당기기만 해서는 배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법입니다.

또 힘을 빼면 배는 뒤로 밀려가게 되기 일쑤입니다. 정치도 이같은 이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좀 다르더라도 조금씩이라도 앞쪽으로 힘을 실어 배를 전진해 나가야 합니다. 협치의 정신은 이런 것입니다.

'서두르지 마라. 그러나 멈추지는 마라'는 스페인 격언이 있습니다. 또 소설 '1Q84'로 유명한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는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는 내용의 자신의 묘비명을 미리 정해두었다고 합니다.

힘에 부쳐서 아주 천천히 뛰더라도 적어도 걷지 않고 계속 끝까지 뛰는 것이 정치인의 기본 태도라 생각합니다. 김용태에게 두려운 것은 오직 국민뿐이며 믿을 것 또한 오직 국민뿐입니다.

-국정농단 정국에서 탈당을 결행했다가 얼마 전 다시 복당했는데, 정치적 고뇌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야당들이 가장 주목하고 힘을 집중해야 할 부분은 '문재인 포퓰리즘'에 대한 비판과 대안 마련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보수대통합이 진행되고 이후 포퓰리즘 문제에 대해 뜻을 같이 하는 정치세력들의 연대가 이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해 여름 '문재인 포퓰리즘'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바른정당 안에서 포퓰리즘에 대한 비판과 대안마련을 위해 논의를 제안하고 의제를 제시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해당행위를 한다면서 매도당했습니다.

보수분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 인정합니다. 지금은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맡아 '다음 세대를 위한 책임'이라는 모토 하에 문재인 포퓰리즘을 넘어서고 신보수의 가치를 세우는 일에 매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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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출신인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을)은 새로운 시대가치와 보수가치를 찾아 보수 재건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금상진 기자
-최근처럼 보수 정치권 고전 상황도 한국 정치사에서 좀처럼 찾기 어려울 것 같은데 국민지지 회복을 위한 과제는 무엇으로 보시는지요.

▲과거의 영화를 속히 잊고 새로운 시대가치가 무엇인지, 새로운 보수가치가 무엇인지를 찾고 이를 국민들에게 인정받아야 합니다.

보수가 전혀 공감대를 불러일으키지 못해온 청년층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이들의 미래를 설계하고 이들을 위한 싸움을 해내가야 합니다.

국민의 상식을 기준으로 삼아 우리 당에서 이에 벗어나는 행태를 보이는 정치인에 대해선 엄중한 비판과 징계를 해야 합니다. 당장의 득표에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우리 사회의 문제해결을 위한 근원적인 조치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노동개혁, 공공부문 개혁, 재정개혁이 있습니다. 당장 임박한 선거에 연연하거나 선거를 위한 프로모션 포장이라 인식될 조치들은 과감히 떨쳐내야 합니다.

-국회 정무위원장과 당 혁신위원장이란 중책을 맡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갈 것이지 포부를 밝혀주시죠.

▲정무위원회는 금융위원회를 소관기관으로 두어 우리나라의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 전체를 들여다 보는 곳입니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가 있어서 대기업 정책,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파리바게트 등 프랜차이즈 업종 정책,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거래관행 등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공정'을 이유로 시장경제의 기본을 훼손하는 정책이 난무하고 대통령 공약이었다는 이유로 반시장적인 조치들이 초법적인 과정을 통해 강행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거래의 약자를 위하고, 소비자를 위하고, 서민을 위하는 금융과 공정거래 관행을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시장경제의 근간을 훼손하고 다음 세대의 삶의 기반을 헐어 지금 세대의 복지에 투입하는 무책임한 정책들을 막아내야 할 것입니다.

당 혁신위원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선 보수가 새롭게 기반할 가치와 전략, 정책을 구상하는 일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이와 관련 1기 혁신위가 만든 성과를 이어받고 이를 구체화해 나갈 것입니다. 이 성과 중에는 공천 시 여성과 청년을 파격적으로 배려하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전 출신으로 고향에 대한 애착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충청발전을 위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이번 정권에서도 충청이 소외되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먼저 충청 지역 주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충청도 출신 국회의원으로 현재 홍문표 의원이 우리 당 사무총장으로 뛰고 있고 정진석 의원은 저와 같이 2기 혁신위를 이끌어가실 것입니다.

충청민들께서 많은 관심과 응원을 해주신다면 더욱 사력을 다해 당 혁신을 위해 매진할 것입니다. 보수 정권이 영남 중심으로, 진보정권이 호남 중심으로 정치를 펴 온 것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지역적인 대탕평도 필요합니다. 충청 출신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여러 충청 정치인들과 함께 향후 지역적 대탕평 정치를 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나가겠습니다. 대담=황명수 서울본부장, 오주영 편집부국장(정치부장), 정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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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출신인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을)이 한국당 혁신 작업에 성공하고, 충청의 주류세력 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금상진 기자
▲김용태 의원은 누구?

김 의원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S) 객원 연구원과 여의도연구소 기획위원, 중앙일보 전략기획실 기획위원을 거친 '기획· 전략통'이다. 2008년 마흔살의 나이에 서울 양천을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양천을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알려졌던 곳이다. 말 그대로 험지 중 '최고 험지'로 꼽혔다. 논산 출신인 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연속 5선과 김낙순 의원이 바통을 받아 내리 6번을 민주당이 장악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40대의 애띤 젊은이가 승리를 거뒀다. 이후 바닥 민심과 함께 하는 지역구 관리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마라톤과 농사짓기가 취미다. 지금도 매주 하프 마라톤에 달하는 20여㎞ 이상을 달리며 '더 좋은 대한민국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

김용태 리포트 1(생존의 조건, 2008), 김용태 리포트 2(팔도강산 사거리, 2011),김용태 리포트 3(팩트, 2013),청춘(2015), 문재인 포퓰리즘(2017) 등 다수의 책자를 낼 정도로 '글발'도 좋다.

육수호 전 한국당 대전시당 수석부위원장과 절친이다. 지금도 대전 고향 친구들과 서울 여의도에서 기분 좋게 회포를 푸는 유쾌한 정치인이다.

-1968.3.26. 대전 출생. 대전고 서울대 정치학과 졸. (現)자유한국당 국회의원(3선. 서울 양천구을) 한국당 제2기 혁신위원장, 국회 정무위원장 (前)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 한·중 차세대정치지도자포럼 회장,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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