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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돋보기]역사적인 평창올림픽, 재미와 감동·걱정과 환희

조훈희 기자

조훈희 기자

  • 승인 2018-02-22 15:13

신문게재 2018-02-23 10면

정문현충남대교수
정문현 충남대 교수
지난 2월 9일, 평창 동계올림픽의 감동적인 개막식이 열렸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피겨여왕 김연아의 역대급 성화 최종 점화에 이어 호기심 많고 두려움을 모르는 강원도 다섯 어린이들의 모험을 가상현실로 표현해 내고, 5G 기술을 이용한 1218개의 드론으로 오륜기와 스노보드를 형상화하며 최고의 드론 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퍼포먼스가 연출됐다.

태극과 우주의 조화를 만들어 낸 환상의 레이저쇼는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시청자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벽에서 거북선이 나오고, 한국의 전통 문화유산들이 펼쳐지면서, 벽화 속에서 청룡과 백호가 나오고 홀로그램이 펼쳐졌다. 올림픽 경기장을 커다란 캔버스로 만들며 한국 문화의 모든 것을 보여준 이번 개막공연은 역대 최고였다고 말해주고 싶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하늘로 땅으로 물속으로 이어지는 성화 봉송의 여정이 영상으로 보여졌을 때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엄청난 내공을 뿜어낸 소프라노 황수미와 사전 배포한 35,000개의 소고를 연주한 관중들. 연주자 옷의 태극 색깔을 순간적으로 바꾸며 감동을 준 장구 퍼포먼스. 연일 강추위를 이겨내고 훌륭히 개막 행사를 준비해준 송승헌 총감독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지면을 빌어 감사를 전한다.

이어진 뉴스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식전 만찬 디저트가 화제를 됐다. 일명 '철조망 디저트'로 불리는 이 디저트는 파란색 한반도 모양 위에 철조망 모양의 초콜릿이 비스듬히 올려진 형태였는데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철조망을 먹어치우며 통일과 평화를 다짐했다고 한다.

개회식 막바지에는 무대 위에 이동식으로 설치된 총 37개의 발사 장치를 통해 불꽃쇼가 펼쳐졌고, 한국의 전통 쥐불놀이와 상모돌리기를 불꽃으로 구현해내 사람들을 열광하게 했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자 남자 스켈레톤 아이언맨 윤석민과 쇼트트랙 여자 1500m 최민정 2관왕, 심석희-최민정-김아랑-김예진 여자 쇼트트랙 3,000m계주의 금메달 승전보가 국민을 기쁘게 했다.

혈연으로 똘똘 뭉친 의성 마늘 여자 컬링 팀의 승전보와 이상화의 수고와 감동의 눈물, 민유라-겜린의 한복 아리랑 환상 아이스댄스 소식, 남북 아이스하키 팀의 선전은 GM공장폐쇄, 철강관세폭탄, 비트코인 몰락 자살, 포항 지진 피해 등의 국내외로 어두운 뉴스가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연일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다.

그러나 좋은 소식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여자 팀추월 경기 팀워크 논란, 국회의원 국가대표 롱패딩 착용, 통제구역 출입 미스테리 등은 평창올림픽의 '옥에 티'가 됐다.

또한 경기장 건설에만 힘을 쓴 나머지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본인 수많은 관광객들의 저녁 즐길거리 준비가 미진했음이 아쉬웠다.

결정적으로 강원도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올림픽을 기념하며 관련시설들을 지원 운영하고 있는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의 명칭을 변경하여 평창올림픽 시설의 사후 적자를 책임지게 하려는 시도가 지난 2016년 9월 평창을 지역구로 둔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의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발의로 추진됐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반대로 국회에 계류 중인데 평창올림픽 시설의 사후관리는 올림픽 개최를 주장한 강원도가 책임져야 된다.

며칠 전 "평창 숙박업소 '바가지요금'의 최후"라는 기사가 떴다. 올림픽 특수를 노린 숙박업소의 과다한 가격책정으로 관람객들이 등을 돌려 파리를 날리고 있다는 내용으로 이미 등을 돌린 관람객이 다시 돌아오지 않아 큰 손실을 보고 있다고 한다.

평창올림픽은 이제 폐막을 앞두고 있다. 올림픽을 통해 목적을 달성한 사람(단체)도 있겠지만, 괜한 고집을 부려 큰 손해를 보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사람(단체)도 있다. 부디 잘 마무리하고 자신이 진 빚은 자신이 갚기를 바란다. 정문현 충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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