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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OX] 허섭쓰레기? 엉너리? 오미뇌? 가라사니? 알쏭달쏭 우리말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356강 아름다운 우리말을 아시나요?

김의화 기자

김의화 기자

  • 승인 2018-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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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이미지 뱅크
♣시를 쓰시는 시인이나, 소설을 쓰시는 소설가께서, 또는 일상생활에서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용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1, 엉너리-남의 환심을 사려고 어벌쩡하게 넘기는 짓.

예) ①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태현이가 되지도 않는 우스갯소리를 하면서 엉너리를 부렸다.



② 엿장수 이기둥은 엿을 팔기 전에 먼저 구경꾼들의 비위를 적당히 맞추느라 웃기는 말로 엉너리를 쳤다.

③ 한낮에 내리는 여우비는 애비 엉너리 손 내비치는 엄니의 안개꽃 눈물이시다.

-김선호 시인의 시 '빗물'에서-

2, 허섭이-좋은 것을 골라내고 남은 허름하고 하찮은 물건

예) 허섭쓰레기(조선어 사전), 허섭스레기(큰사전), 허접쓰레기. 셋 모두 표준말입니다.(빈 장터에는 허접쓰레기가 딍굴고-김주영의 '외촌장 기행'에서)

3, 오미- 평지보다 낮아 조금 우묵해서 수초가 나고 물이 늘 괴는 곳

예) 동구 밖 산기슭에 있는 오미에는 물고기들이 많다.

☎참고 ('오미뇌'는 '꽁무니'의 옛말입니다.)

4, 난달-①길이 여러 갈래로 통한 곳 ②고누에서, 나들이고누가 되는 말 밭

☎참고 '고누'는 땅이나 종이 위에 말밭을 그려 놓고 두 편으로 나누어 말을 많이 따거나 말길을 막는 것을 다투는 놀이를 말하며 우물고누, 네밭고누, 육밭고누, 열두밭고누 따 위가 있습니다.

5, 가라사니 :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지각이나 실마리

예) 의약품 부작용이 발생했다면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지각이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라사니'로 전화하세요.(1644-6223).



♣ 이 동시 어때요?

민달팽이

박채호 (서울 명덕초등학교 4학년)

하나씩 / 짊어지고 다니는

집마저 없는 /가난뱅이 / 달팽이

비가 오면 / 고스란히 / 맞아야 하는

편히 쉬고 싶어도 / 쉴 집이

없는

떠돌이 민달팽이



♣동시집 박종국(할아버지), 박채호(손자) 공저 -'물에 빠진 하늘'-에서 발췌했습니다.

이 동시집은 서점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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