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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즉흥의 아름다움 엄정자 '무위의 항아리'전

모리스갤러리서 15~21일

임효인 기자

임효인 기자

  • 승인 2018-03-08 14:05

신문게재 2018-03-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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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장난질을 편안하고, 재밌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무용과 미술을 넘나드는 예술인 엄정자가 두 번째 개인전을 앞두고 대중이 자신의 작품을 바라봐줬으면 하는 시선에 대해 털어놨다.

엄 작가는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대전 모리스갤러리에서 '두 번째 도자 이야기-무위의 항아리'전을 연다. 3년 전부터 이번 전시 작품을 작업한 엄 작가는 투박한 듯한 항아리 작품 15점과 도자기 액자 3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투박하고 무심한 듯 최소한의 손길로 탄생했다. 작가의 즉흥성으로 탄생한 작품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엄 작가는 "기계처럼 짜여 있으면 재미없다"며 "큰 틀은 잡지만 그 안에서는 즉흥의 아름다움을 순간적으로 포착하는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난스럽게 즐기지만 그 장난이 사람들로 하여금 감상을 주기 위해선 미적 의식과 관념, 테크닉이 녹아 있어야 한다"며 "아무나 할 수 없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는데 나의 직관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엄 작가는 이번 작업 과정이 그 어느 때보다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작가는 "마음 가는 대로 편안하게 무심하게 준비하면서 그 상태가 즐거웠던 만큼 보는 이들도 같이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용가로 살아온 엄 작가는 지천명 이후 작가로의 삶을 살고 있다. 과거 동적인 춤으로 예술을 표현했다면 현재는 정적인 미술로 자신의 예술적 철학을 전한다.

엄 작가는 "두 예술이 떨어져 있는 게 아니고 같은 맥락 속에서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며 "하나는 몸으로 하나는 손 끝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작가는 "디지털화된 시대 살짝 부족한 것 같지만 즐거움과 편안함을 주는 작품으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고 초대의 말을 전했다. 임효인 기자 baba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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