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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地選 결과에 울고 웃은 충청 인사들은 누구?

충청권 압승 거둔 민주당, 정치적 입지 탄탄
참패한 한국당, 입지 불안에 민심 이반 걱정

송익준 기자

송익준 기자

  • 승인 2018-06-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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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5개 정당 로고
6·13 지방선거는 충청 정가 인사들의 정치적 위상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당장 충청에서 압승을 거둔 여권 인사들의 주가는 크게 뛴 반면 참패를 당한 야권 인사들은 위상 추락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번 지선(地選)으로 가장 득을 본 인사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이다.



박 의원은 대전시당위원장으로서 선거를 이끌었고, 그 결과 대전시장, 5개 구청장, 대전시의회를 모두 석권했다. 한 마디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정치적 입지를 다진 박 의원은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도전이 유력하다. 최고위원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는 게 민주당 인사들의 전언이다.

같은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도 위상이 오른 대표적 인사 중 하나다.

조 의원은 지방선거기획단장을 맡아 사령관 역할을 수행했다.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캠프에선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야권의 공세를 막아내기도 했다.

이번 선거로 대표적 친안(친안희정)계였던 조 의원은 홀로서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박 의원의 뒤를 이어 시당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은 대전시장 경선에서 패해 자존심을 구겼으나, 중앙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승리를 이끌어 체면을 차렸다.

충남도당위원장인 박완주(충남 천안을), 충북도당위원장인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도 정치적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충청권 자유한국당 인사들의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

이은권(대전 중구),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이 대표적이다. 대전·충남 시도당위원장인 두 사람은 선거 패배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두 의원은 "시대적 소명과 국민의 명령을 겸허히 받들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며 보수 개혁운동에 나선 상태다.

이장우(대전 동구), 정용기(대전 대덕) 의원도 지역구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자리를 민주당에게 내줘 책임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위기가 기회가 된 인사도 있다.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 대표적이다.

선거 과정에서 정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와 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부각해왔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정 의원이 차기 당권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바른미래당 인사들도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전시당위원장으로 선거를 이끈 신용현 의원(비례)의 '대전상륙전'이 차질을 빚게 됐고, 김제식 도당위원장은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도 선거 패배로 입지가 좁아졌다. 한 청장은 바른미래당 소속 충청권 유일한 기초단체장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청주 출신 김수민 의원(비례)은 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돼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선거를 뛴 바른미래당 후보들의 경우 인지도를 올렸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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