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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기념구역 활성화, 무엇을 위한 사업인가

청년창업공간, 푸드트럭존 등 반영된 대안 디자인안 조만간 나와
시민 의견 수렴 핑계로…허태정 시장 주요정책 반영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18-10-18 16:54

신문게재 2018-10-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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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추진 중인 엑스포기념구역 활성화 사업에 청년창업 공간과 푸드 트럭존 등이 검토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대전시와 대전마케팅공사 등에 따르면 인접시설(신규전시장 등)과의 연계성 강화, 한빛탑 콘텐츠 강화 등으로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조성 등 엑스포기념구역 활성화 사업에 대한 추진 방안을 재검토하고 있다. 광장 확장성 강화와 청년창업 공간, 푸드트럭 존 등이 포함돼 수정된 디자인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날 유관기관 간담회를 통해 수정된 디자인 초안을 갖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최종 결정은 시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 후 결정된다.

대전 엑스포재창조사업의 하나인 엑스포기념구역 개발사업은 엑스포재창조사업 전체 사업부지의 20.7%에 해당하는 12만㎡에 한빛탑을 중심으로 신세계가 사이언스콤플렉스 추진을 통해 약속한 기부 채납금 100억원으로 엑스포를 기념할 수 있는 시민광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한빛가든, 한빛다목적광장, 한빛정원, 한빛과학관, 한빛기념관, 한빛주차장, 한빛별빛정원 등 7개 구역으로 나눠 조성된다. 1단계 사업으로 기념구역 내 음악분수와 한빛가든에 이어 광장까지 개발·조성할 계획이다. 단계로는 지하주차장, 3단계로는 기념관과 과학관을 비롯해 빛축제장 등을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관련 연구용역까지 마쳤다.

하지만, 민선 7기 체제로 들어서면서 대전시가 시민 의견 수렴을 이유로 사업 내용 변경에 들어갔다. 당초 디자인대로라면 미국 워싱턴 기념탑 앞에 조성된 인공호수와 유사한 사계절 활용할 수 있는 분수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를 조성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대신 광장의 다목적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청년창업공간과 푸드트럭존 등이 들어서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엑스포기념구역 사업과 맞지 않는 시설들이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히려 한빛탑 활용 방안이나, 엑스포 기념 시설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모 씨는 "엑스포기념구역사업은 93년 대전엑스포를 기념할 수 있는 시설과 시민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책이 중요하다"면서 "청년창업공간은 다른 곳에도 많은데 굳이 공원 시설에 왜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최 모 씨는 “변경 디자인에 시민 의견이 담긴 게 아니라, 청년창업, 일자리 등 허태정 시장의 주요 정책들을 담은 것 같다"면서 "시민 의견을 핑계로 새로운 시장의 의중을 반영하려고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전마케팅공사 관계자는 "변경안은 DCC나 한밭수목원 등 주변 시설과 연계성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면서 "앞으로 변경 안을 토대로 시민 의견을 수렴해 차질없이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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