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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한화이글스, 새 야구장 건립 '400억+α' 지원 여론고조

②충청과 한화이글스 상생방안을 찾아라
대구, 광주 새구장 삼성, 기아 건립비용 30% 분담, 지역기부금 별도…이글스 '통근 용단' 기대
'가족 소풍' 개념 복합놀이공간 제공 선수단 관리도 요구

조훈희 기자

조훈희 기자

  • 승인 2018-10-25 17:32

신문게재 2018-10-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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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최대 목적은 이윤추구다. 하지만, 지속적인 목적달성을 위해선 의무가 따른다. 기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유무형 이익에 대한 사회환원이 바로 그것이다. 올 시즌 충청의 사랑을 한 몸을 받은 한화이글스도 이같은 고민을 지역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글스가 진정한 프랜차이즈 구단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충청과 상생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 시급하다.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피드백할 수 있는 구단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가장 시급한 대목은 충청 야구 팬들의 숙원인 (가칭)'베이스 볼 드림파크' 건설에 한화구단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 사업은 허태정 대전시장의 공약으로 행정당국은 최근 용역업체를 선정하고 새 야구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제는 돈이다. 새 야구장을 지으려면 부지매입비를 제외하고 1360억 원이 필요하다.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대전시로선 한화구단의 지원 없이는 사업추진이 난망하다. 새 야구장이 건설되면 최대 수혜자는 팬들과 이곳에서 직접 플레이하는 선수들과 쾌적한 인프라를 앞세워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한화구단이다. 이글스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해답이 여기에 있다. 타 시도 사례를 보면 이글스의 역할분담을 대략적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지난 2014년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 2015년 삼성라이온즈파크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광주는 건설비용 994억 중 KIA 구단에서 300억 원을, 대구는 1666억 중 500억 원을 삼성 구단에서 지원, 대략 30%를 지원했다. 대전 베이스 볼 드림파크 건설비 1360억 원으로 따져볼 때, 타 시·도의 비율에 맞춰 한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면 30%인 408억 원을 책임져야 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상생
일각에선 여기에 플러스 알파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는 야구장 건설비용 지원 외에 구장사용 계약 기간인 25년간 매년 3억씩 지역 기부금도 별도로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한화의 사훈(社訓) 중 하나가 '의리'인 점을 감안할 때 이글스가 충청권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통 큰 용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는 타 구단 사례에 맞춰 비용을 분담하겠다는 입장을 비춘 바는 있지만 구체적인 지원규모에 대해선 용역 결과를 지켜보겠단 입장이다.

지역사회 일각에선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한화구단의 지역사회 환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새 야구장에 가는 목적이 단순한 야구경기 관람이 아닌 이른바 '가족 소풍' 개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새 '독수리 둥지'가 시민들의 복합 놀이 공간이 만들어지면 지역 야구 팬들 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도 많은 관심이 쏠리지 않겠냐는 것이다. 선수단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어린 야구 꿈나무들이 프로야구 선수를 '롤모델'로 삼는 만큼 공인(公人)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각종 사건 사고에 연루되지 않도록 구단이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해교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한화 뿐 아니라 지역을 연고로 한 프로스포츠에선 봉사, 유소년 선수 지도 등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며 "시와 기업이 시민을 위한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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