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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선 KTX 탈선사고 원인두고 설왕설래… 국민들 “안전대책 불신”

코레일 3주간 안전사고만 10건 달해
인명 피해 적었지만, 신뢰도는 하락
탈선원인 정밀 분석 이후에나 나올듯

이해미 기자

이해미 기자

  • 승인 2018-12-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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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코레일의 비상안전경영(11월 23일∼12월 4일) 기간이 끝난 지, 나흘 만에 강릉선 KTX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불안감과 불신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오송역 단전사고 이후 약 20일 동안 크고 작은 열차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국민의 신뢰도가 추락한 상황. 여기에 또다시 인재(人災)로 이어질 뻔한 탈선 소식에 철도 운영은 물론 안전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겨나고 있다.

강릉선 탈선사고는 강릉역을 8일 오전 7시 30분 출발해 서울로 가는 KTX 806 열차였다. 열차는 출발한 지 5분 만에 곡선 구간 진입을 앞두고 정상 선로를 이탈했다. 기관차 등 앞쪽 2량은 T자 형태로 꺾였고, 뒤쪽 10량 모두 선로를 이탈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비상상황이었다.



강릉선은 올해 초 열린 평창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지난해 공사를 완료하고 개통돼 1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 탈선사고는 강릉선에서 발생한 최초의 중대사고인 셈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사고 지점은 강릉선 본선과 강릉 차량기지로 들어가는 선이 분기되는 지점으로 기본적으로 열차가 속도를 내지 않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100㎞/h 이내 속도였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탈선 원인은 열차가 아닌 선로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8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주까지 주요 선로의 선로전환기를 포함한 일제 점검을 완료했다. 그 당시 하자가 있었다면 즉시 보수 장비를 이용해 조치했을 텐데, 전혀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로전환기 점검은 하절기·동절기뿐 아니라 주 단위 점검을 하고 있다. 선로점검의 1순위는 선로전환기에 대한 점검”이라고 밝혔다.

당시 열차에 타고 있었던 승객에 비해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다. 198명이 탑승해 있었으나 가벼운 부상을 입은 승객은 14명은 진료 후 귀가했고 강릉역 직원 1명은 진료 중이다.

KTX 고속열차는 객차 전복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객차와 객차를 구조적으로 연결한 관절대차 방식으로 설계돼 있어 인명사고가 그나마 최소화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탈선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설왕설래’하고 있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신중 모드다. 오영식 사장이 “기온이 갑작스럽게 떨어지면서 선로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추정했지만, 사고 원인은 조사 분석 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날씨나 기온 탓이라기보다는 사고 구간이 상하행선이 교대로 운행되는 단선 구간이기 때문에 선로 전환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은 반복되는 사고에 불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국민의 발이 되어주는 열차 사고가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코레일은 9일 오전까지 300여명의 가용이력과 기중기 장비를 총동원해 밤샘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선로를 크게 벗어났던 기관차와 1호 객차는 선로에서 제거했다. 완전한 복구는 10일 새벽 2시쯤으로 예상된다.

한편 사고 현장이 복구될 때까지 강릉∼진부 간 열차운행은 중단되고, 서울∼진부 간 열차만 운행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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