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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제보]지역 금융권 갑질에 이어, 의료계도 갑질 논란

"의사 무서워서 치료 못하겠어요"
의료계 "인권침해" VS "이해된다" 팽팽

박전규 기자

박전규 기자

  • 승인 2019-01-09 16:10

신문게재 2019-01-10 5면

간호사
"진료 중에 간호사에 폭언을 일삼는 의사가 무서워 진료를 못 받겠다."

대전의 모 치과를 찾은 환자의 말이다.

최근 대전 동부새마을금고 이사장의 '갑질'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 의료계에서도 일부 의사들의 폭언 등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간호사들의 잦은 이직은 물론, 환자들까지 피해를 볼 정도다.

9일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도안 신도시 목원대 인근 A 치과 원장의 간호사에 대한 폭언이 도를 넘고 있다. 의사의 눈치를 봐야 하는 환자들이 많고, 일부 환자들은 불안해 진료받기를 꺼리고 있다.

제보자는 “환자 진료 중에 의사가 간호사에게 고성을 질러가며 면박을 주는 탓에 간호사가 진료실을 나가는 등 민망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 때문에 진료 도중에 (나도) 그냥 나온 적도 있었다"면서 "원장의 폭언 때문에 간호사들이 수시로 바뀌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해당 치과 원장은 휴대전화 문자로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 직원들과 행복하게 일 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흔히 '태움'이라고 불리는 가혹 행위로 괴로워하는 간호사들이 많은데, 의사들의 갑질까지 더해져 이직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과도한 업무량 등으로 고생하는 간호사들에 고성의 폭언을 일삼는 것은 인격을 모독하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했다.

반면, 의사들의 돌발 언행을 이해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역병원 관계자는 "의사들이 이유 없이 그럴 리는 없을 것이라며 생명을 다루는 긴급한 상황에서 간호사가 답답하게 행동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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