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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펀치]정우택, 정진석 당권 주자 단일화 속도 낼 듯

황교안 전 총리 입당으로 충청 결집 목소리 높아져
정우택 의원과 가까운 나경원 원내대표 새로운 계파 출현 경고
성대 선배인 이명수 의원"황 전 총리 백의 종군 후 차차기 당권 준비해야"
최고위원 선거는 충청 의원 나서지 않을 듯

오주영 기자

오주영 기자

  • 승인 2019-01-17 09:58
  • 수정 2019-01-17 14:03
정우택 정진석
자유한국당 정우택, 정진석의원.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을 계기로 충청 4선 듀오인 정우택(4선,청주 상당)· 정진석(공주 부여 청양) 의원의 단일화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정진석 의원은 최근 중도일보와 만나 "둘이 나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정우택 의원과의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우택 의원은 최근 시·도당 및 당협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며 당 대표 선거전에 시동을 거는 등 후보군 가운데 제일 적극적이다.



정 의원에 힘이 실리던 레이스에 지난 15일 보수 진영의 차기 대선 지지도 1위를 달리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한국당에 입당하자, 시선이 '친(親)황 모임'에 쏠리고 있다.

입당 당일 박근혜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의원(충북 제천 출신)과 국무조정실장을 한 추경호 의원이 기자회견장에 나타나는 등 지지 그룹이 생겨나고 있다.

경기고-성균관대 직속 후배인 황 전 총리의 입당에 정우택 의원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정 의원과 가까운 나경원 원내대표가 16일 의원연찬회에 모두발언에서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을 넘어섰더니 친황(친 황교안)이라는 말이 나온다. 새로운 계파의 출현이 아니라 의원 각자가 존중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며 "윤리위에 회부하겠다는 말보다는 의원님들은 캠프에 들어갈 수 없다는 당헌·당규를 잘 지켜달라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새로운 계파 출현에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면서 정 의원을 엄호한 것으로 읽힌다.

충청 정용기 정책위 의장(재선· 대전 대덕)과도 여러 논의를 이어가며 당권 레이스에 힘을 내고 있다.

그러면서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과 가까운 또 다른 충청 주자인 정진석 의원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김무성 의원과 매주 화요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 미래'라는 공부 모임을 18차례나 이어가며 원내외 당협위원장들과 '공감'을 해오고 있다. 특히 비박계 당협위원장과 가깝다.

황 전 총리 입당과 당권 도전자인 심재철 의원(경기 안양 동안구을)이 지난 9일 충북 음성 출신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것이 충청 4선 듀오에게 '단일화' 논의 시기를 앞당기게 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정우택 의원(73학번)과 대학 동기인 이명수 의원(아산갑)이 황 전 총리 측에 "이번 당권이 아닌 다음 기회를 기다리며 백의종군하는 게 좋지 않느냐"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성균관대 후배인 황 전 총리(77학번)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시선이 집중된다.

황 전 총리는 입당 기자회견에서 당권 출마 선언은 일단 하지 않고 주변 여론을 듣겠다고 만 했다.

심 의원과 반 전 총장의 비공개 회동을 두고는 전 총장이 전당대회에서 '역할'을 하며 차기 대권 행보에 나설 수도 있다는 말이 돈다.

반 전 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 김성회 회장은 "그런 움직임은 없다"고 전했다. 최고위원 선거에는 충청 의원이 1명도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정용기 정책위 의장이 당연직 최고위원이라는 이유도 있다.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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