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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기념일(5. 11일) 법정기념일 제정

정영수 기자

정영수 기자

  • 승인 2019-02-1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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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는 동학농민혁명 법정기념일이 황토현 전승일(5월 11일)로 제정됐다
전라북도는「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개정안이 국무회의(2월 19일)에서 의결되어 동학농민혁명 법정기념일이 황토현 전승일(5월 11일)로 제정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대통령 재가를 거쳐 공포하게 되면 최종 확정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기념일 선정을 위해 지난해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4개 시군이 추천한 지역 기념일(전주, 전주 화약일 6월 11일), (고창, 무장기포일 4월 25일), (정읍, 황토현 전승일 5월 11일), (부안, 백산 대회일 5월 1일)을 대상으로 공청회 등을 거쳐 역사성, 상징성, 지역참여도 등 선정 기준에 따라 기념일로서의 적합성을 심사했다.

기념일로 선정된 황토현 전승일은 동학 농민군과 관군이 황토현 일대에서 최초로 전투를 벌여 동학 농민군이 대승을 거둔 날이다.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 등 동학 농민군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군과 격돌해 최초로 대승한 날로, 이날을 계기로 농민군의 혁명 열기가 크게 고양되었고, 이후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됐다는 점에서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황토현 전승일은 계급사회를 타파하는 우리 역사의 최대 민주혁명이고, 그 혁명을 주도한 주체들이 바로 '전북인들'이었다는 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난 2004년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제정 이후 14년간 기념일 제정을 추진해 왔지만, 그간 도내 시군 및 동학 단체 간 의견 대립으로 기념일 합의안을 이끌어내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난해('18년 7월)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 및 관계 시·군 간담회에서 도출한 합의안이 마중물이 되어 오랜 기간 끌어왔던 기념일 제정을 이끌어 냈다.

동학농민혁명은 봉건체제와 외세에 저항한 전국적 시민혁명으로 의의가 크지만, 그동안 국가기념일이 제정되지 않아 시군 및 동학 단체 주관으로 지역별로 소규모 행사를 추진해 왔었다.

이번 기념일 제정을 계기로 동학농민혁명 기념행사 및 기념·선양사업이 지역별 소규모에서 탈피하여 국가 주관의 대규모 사업 추진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향후 시군별 기념·선양사업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에서는 국회, 문화체육관광부와 적극, 공조해 시군 숙원사업인 전라 천년 파랑새 공원 조성사업(고창), 백산 동학 랜드 조성사업(부안),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공원 조성(전주), 동학농민혁명 역사 탐방길 조성(정읍) 등 기념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는 한편, 동학 기념·선양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추진 예정인 문화체육관광부 연구용역에 도내 시·군 및 동학 관련 단체의 선양사업이 많이 포함될 수 있도록 건의·지원할 방침이다.

전라북도 윤동욱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시군 및 단체에서 소원했던 기념일이 14년이라는 산고 끝에 힘들게 제정된 만큼

,앞으로는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인 우리 도를 중심으로 동학농민혁명 애국·애족 정신을 범국민적으로 확산시켜 나가는 선양사업과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는 기념사업을 적극 발굴·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주=정영수 기자 jys99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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