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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고위 공직자들, 재판 진행 시장 '옹호 발언' 물의

단톡방에 '조짐이 좋다', '90% 무죄 확신' 등 게재
자유한국당 구리시 시의원들, 감사원에 감사 청구

김호영 기자

김호영 기자

  • 승인 2019-04-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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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고위직 공무원들이 다수가 보고 있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단톡방에서 재판이 진행 중인 안승남 시장을 옹호하는 글을 올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 품위 유지와 관련해 도덕적 시비의 대상이 됐다.

자유한국당 구리시 당협위원회(한국당 구리당협)는 17일 11시 구리시청 기자실에서 구리시청 국장급 고위 공직자들이 단톡방에서 나눈 부적절한 발언과 관련해 "공무원이 특정 정당,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금지 행위를 위반 했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안시장의 관리 책임을 물었다.

구리시청 고위직 공무원들(엄모, 정모, 최모씨 등)은 SNS 단톡방에서 안시장 재판과 관련해 "생각보다 약하다. 조짐이 좋다(엄모씨)", "90% 무죄 예측(정모씨)", "널뛰기 뻥튀기 하더니... 이 기회에 허위사실 유포한 쓰레기들을 싹 청소하자(최모씨)"라고 공무원 신분으로서 부적절한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들의 글에 대해 대화에 참여한 A씨는 단톡방에서 "위의 글 내용은 안시장님께 도움이 되지 않으니 조심해 달라"고 당부했고 B씨 또한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한 듯 "재판 관련 문자는 본인이 삭제해 달라"고 한 당부의 글도 올라왔다.

이들이 글을 올린 SNS망은 당시 190명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반공무원도 아닌 고위직 공무원들이 여론을 선동하는 듯 한 발언을 올린 것을 두고 '과연 공직자의 자세로 올바른 일인가'하는 논란으로 번졌다.

이를 접한 주민 B씨는 "공무원들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하는 것은 공무원들의 준법의식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구리당협은 법령을 위반한 공무원들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는 한편, 안시장에게 구리시정 책임자로서의 관리책임과 관련자들의 처벌을 강력 촉구했다.

한편, 기자회견이 끝난 시점에 논란의 대상 중 한 당사자인 시장 정책보좌관 정모씨가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리=김호영 기자 galimt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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