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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전환 갈등' 출연연 8개기관 연구노조 경고파업

직접고용 추진 안하면 7월 중 전면파업 경고
"근로자 대표없이 협의기구 열어"...기계연 규탄도

김성현 기자

김성현 기자

  • 승인 2019-06-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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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출연연구원(이하 출연연) 용역근로자 정규직 전환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출연연 중 한국기계연구원 등 8개 기관의 연구노조가 경고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용역근로자의 직접고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7월 중 전면 파업 계획이어서 출연연과 노조 간의 합의 도출이 시급해 보인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소속 출연연 간접고용 노동자 대표자들과 간부들은 27일 세종국책연구단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정규직 전환을 발표한 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여전히 과기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직접고용 전환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이에 경고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파업에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자력연구원, 건설기술연구원, 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생명공학연구원, 표준과학연구원, 기계연 등 8개 출연연 연구노조 지부 간부와 근로자 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28일까지 경고파업을 한 뒤 직접고용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이 추진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20일 전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는 "대통령이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지 2년이 지났고 정부 발표일로 따져도 두 달 후면 2년이 된다"며 "과기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결정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7월 20일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외에도 기계연이 공동자회사 방식을 추진하기 위해 용역근로자 대표 없이 협의 기구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계연은 지난 23일 오후 2시쯤에 '오후 3시 간접고용 노동자 정규직 전환 협의 기구를 개최한다'고 노조 기계연 지부, 미화, 시설 노동조합 대표위원 등에게 문자로 통보했다"며 "기계연이 간접고용 노동자를 자회사로 내몰기 위해 이 같은 치졸한 행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미화와 시설 대표 위원은 회의 개최에 항의하며 참석하지 않았고 기계연 지부장은 회의에 참석해 항의했지만, 기계연은 표결을 강행했다"며 "공공연구기관 사용자가 어쩌다 이런 치졸한 행위까지 서슴지 않게 됐는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과기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출연연 노사 갈등은 고용방식에 대한 입장 차 때문이다. 현재 출연연은 공동출자회사를 통해 용역근로자를 정규직화 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용역근로자들은 공동자회사 정규직화는 현재 용역 근로와 다를 게 없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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