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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외풍에 울고 웃는 우리 경제 내수 다져야 산다

이승규 기자

이승규 기자

  • 승인 2019-07-18 16:13

신문게재 2019-07-19 23면

우리나라는 '세계 톱 10'의 무역교역국이다. 우리의 국민소득은 아시아권에서 6위이자 세계순위로는 29위에 올라있다. 한강의 기적과 함께 과히 비약적인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이러한 경제 대국의 이면에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낮과 밤을 잊어가며 쌓아온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이다.

그런데 이런 공든 탑이 흔들리고 있다. 그것도 순전히 외풍에 의해서 말이다. 사정이 이쯤 되고 보니 표면적으로는 웬만해선 끄떡없을 정도의 경제규모를 자랑하지만 속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는 경제전문가들의 주장처럼 그동안 무역규모의 덩치만 키워왔지 내수시장의 허약체질 개선에는 실패한 원인이 크게 작용한다. 실제 우리나라는 수출입으로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의 수출의존도는 37.5%, 수입의존도는 31.3%로 무역의존도가 무려 70%에 가깝다. G20 국가 중 우리나라의 수출입의존도는 3~4위를 차지할 만큼 높다. 이중 수출의존도는 주요 무역상대국의 경기변동이나 세계 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해 말 그대로 국내 경제는 출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는 과거 중국의 한한령(限韓令)과 최근의 미·중 무역분쟁에서 직격탄을 맞아야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자원 빈국에서 이만큼 경제성장을 이룩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우리 경제가 수출입에만 올인하다시피 하는 기형구조로 발전해왔다는 것은 문제다. 내수시장이 충분히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허울만 세계 톱 10의 경제 대국이다. 이참에 같은 톱 10의 경제 대국으로 미국과 일본이 얼마나 탄탄하게 내수시장을 지키고 있는지 참고해보면 좋을 듯하다. 미국과 일본의 사례는 IMF가 최근 내놓은 연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에 대해 내수시장을 탄탄히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귀담아들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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