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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추석기간 둔산동, 여전히 쓰레기에 둔한 동

번화가 쓰레기 더미 '고질병'
지나갈 때마다 악취에 시민들 피해
가게 내부에 쓰레기 놓고 시간 맞춰 내놓아야

신가람 기자

신가람 기자

  • 승인 2019-09-15 14:20

신문게재 2019-09-16 5면

둔산동 쓰레기 1
14일 오후 9시 서구 둔산동 번화가 일대에 쓰레기 더미가 무분별하게 쌓여있다.
"여기는 어떻게 1년 내내 지저분하지?"

추석 연휴가 이어지던 지난 14일 오후 9시. 대전 서구 둔산동 번화가 일대에서 흡연을 하고 있던 사람들의 대화였다. 승용차 높이를 충분히 넘을 만큼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 더미는 지나가는 모든 사람의 눈에 띄기 충분했다.

평일, 주말 상관없이 항상 유동인구가 많은 둔산동 번화가 일대에는 추석 연휴에도 변함없었다. 낮부터 거리에는 많은 사람이 거리에 있었고, 오후 8시부터는 거리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번화가 일대를 걷다 보니 거리가 너무 지저분해 보였다. 원인을 찾아보니 알록달록한 가게 간판, 거리에 북적이는 사람들, 시끄러운 거리 등 많은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길에 무분별하게 뿌려진 전단과 곳곳에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라고 느껴졌다.

둔산동 쓰레기 2
14일 오후 둔산동 번화가 일대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문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쓰레기가 쌓여있다.
쓰레기 더미 옆에는 '이곳은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아닙니다'라는 문구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또한 '내 집(가게, 건물) 앞에 버려주세요'라는 문구도 보였다.

번화가 부근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가게 앞에 버리는 건 알고 있지만 사실 업소용 쓰레기봉투는 부피도 크고 손님이 보시기에 외관상 좋지 않아 많은 가게가 한 곳에 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쓰레기 더미를 자세히 살펴보니 봉투 내에서 물이 흐르는 쓰레기봉투는 물론, 분리수거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쓰레기봉투도 많았다. 또한 버려진 박스는 접힌 그대로 버려지기도 해 큰 부피를 차지했고, 박스 안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플라스틱 컵이나 담배꽁초를 버린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늦은 11시가 돼서는 오히려 거리에 사람이 더 많아졌다. 가게 홍보 전단을 나눠주는 70대 할머니는 "근처에 가게가 워낙 많으니 이해하려 하지만 가끔은 냄새가 너무 심할 때가 있어 신경 쓰일 때가 있다"며 "가게 안에 쓰레기봉투를 보관하고 수거차량이 지나가는 시간에 맞춰 내놓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번화가 일대에 승용차 두 대 규모로 쌓인 쓰레기 더미는 총 5곳이었다. 늦은 시간까지 가게가 운영되는 특성상 직원들은 새벽에도 지속적으로 쓰레기봉투를 던지고 유유히 사라졌다. 그런 모습이 익숙한지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고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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