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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801)] ‘차 한 잔 하자’는 약속

서혜영 기자

서혜영 기자

  • 승인 2019-12-30 11:11
염염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한 해 동안 많은 사람들과 크고 작은 약속을 했지요.

그중, 많이 못 지킨 것이 "우리 식사 한 번 해" 또는 "차 한 잔 하자"는 약속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통상 식사 한 번이나 차 한 잔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따지고 보면 차 한 잔, 커피 한 잔도 삶의 여유를 누리고 나름대로의 사유가 있다면 특별한 일이 지요.

거리에 널려 있는 게 식당이나 커피숍이지만 그 행위자체는 가볍지 않습니다.

특히 자신이 커피나 차를 만들어 대접한다고 해 봅시다.

찻잎의 종류, 물과 온도 그리고 시간, 찻잔의 크기와 색깔들을 자기 나름의 방식대로 선별한다면 그 안에 멋과 아름다움이 있을 것입니다.

커피도 핸드 드립을 할 때는 붓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것 등이 매우 중요하지요.

이렇게 본다면 자신이 손수 차나 커피를 만들어 가까운 사람과 즐겁게 차담(茶啖)을 나눈다면, 그렇게 쉽게 약속을 하거나 아무 부담 없이 깨지는 않을 것입니다.

쉽게 한 약속은 쉽게 깨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약속은 책임이 수반되어야 하고 이는 인격의 척도이기도 합니다.

오늘, 올해 약속을 잘 지켰는지 반성하면서 '차 한 잔 하자'도 가벼운 약속이 아님을 명심해야겠습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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