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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공론] 달맞이꽃

조남명 / 시인

김의화 기자

김의화 기자

  • 승인 2020-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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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큼이나

그리움 안고 기다렸으면

닮은 빛깔로 피어났을까





몇 날밤을

올려다보았으면

비탈진 언덕에

고개 휜 채로 굳어 버렸는가



기다리다 시들면

새 마디마다

사무친 그리움 다시 돋아나

샛노랑 꽃잎으로 응어리졌다



구름 밀치고 내려와

밤을 지새운 새벽

막 떠나지 못하는 임을 향해

젖은 가슴 여미며 배웅하는

새색시 같은

애처로운 너

조남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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