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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대면 및 비대면사회에서 다양성과 전문성의 존중

서영욱 대전대학교 일반대학원 융합컨설팅학과 교수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20-09-13 20:46

신문게재 2020-09-14 18면

서영욱 월요논단
서영욱 대전대학교 일반대학원 융합컨설팅학과 교수
우리는 정보통신기술, 인터넷의 발달로 사람과 기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회인 초연결사회에 살고 있다. 이러한 대면 및 비대면 생활 속에서 상대방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무시해서 갈등과 불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우리는 가족, 지인들과의 대화뿐만 아니라 여론형성 과정, 정책 의사결정 등에서 타인 또는 특정집단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존중해 주지 못해서 서로 얼굴을 붉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최근에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 자격에 '다양성' 조항을 추가하였다고 한다. 앞으로는 배우, 영화 속 묘사·주제, 감독·작가 등의 스태프, 마케팅·홍보에 있어서 다양한 인종, 여성과 성 소수자, 장애인 등의 측면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성은 영화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집단, 조직에서 창의성 및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중요 요소로 그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성은 나이, 종교, 성, 인종, 윤리적 배경과 같은 사람들의 개인적 특성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다. 경영학에서는 팀 다양성이 팀의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영향도 미칠 수 있다는 두 가지 견해를 갖고 있다. 전자는 연령 다양성과 전문지식 다양성 측면에서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팀 구성원들이 다양한 지식과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을 때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관점이다. 후자는 사회 동질성과 관련된 자기위주 시각에서 보는 것으로, 다양성이 공유된 인식과 집단에 대한 믿음에서 오는 통일된 문화를 함께 공유하지 못하게 해서 만족감과 협력을 감소시키고 정서적 충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관점이다. 이와 같이 다양성은 우리사회에서 부정적 측면, 긍정적 측면을 모두 갖고 있지만, 우리의 대면 및 비대면 삶에서 나타나는 대부분의 갈등은 상대방의 다양성을 존중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타인 또는 상대방 집단의 다양성을 인정해 주지 않거나 자신과 다를 수 있다는 자체를 고려하지 않고 대화를 하면 갈등이 깊어지게 마련이다. 타인 또는 상대 집단을 존중한다는 것은 상대 존재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타인 또는 상대 집단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마음자세를 갖고 대화를 하면 배려와 관용을 베풀 수 있기 때문에 갈등은 상당히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전문성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분야 전문성이란 특정 전문분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보, 지식, 경험 등 전문적 역량을 갖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전문적 능력을 의미한다. 집안의 가전제품, 기기들을 수리할 수 있는 전문성에서부터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전문성까지 많은 종류의 전문성이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여러 직업이 존재하고 있다. 또한, 비슷한 분야에서도 더 세부적인 전문성 영역을 바탕으로 전문분야의 전문가가 타 전문가들과 협업을 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분야 전문성은 우리 사회를 이끌 수 있는 힘의 원천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회 곳곳에서 상대방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거나 낮게 평가하면서 갈등이 발생하곤 한다. 자기 자신의 의견 및 견해가 존중받기 위해서는 타인과 상대 집단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만 대화와 협상이 잘 진행 될 수 있을 것이다.



적당한 갈등, 의견 충돌, 언쟁 등을 통한 대화, 협상, 타협은 특정 인물 또는 세력이 독주하는 것을 방지해줌으로써 사회의 청량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건전하고 민주적인 대화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존중해주는 마음자세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서영욱 대전대 일반대학원 융합컨설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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