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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 새의 죽음

우난순 기자

우난순 기자

  • 승인 2020-10-25 10:31
  • 수정 2020-10-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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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다 새의 죽음을 보았습니다. 새의 이름을 모릅니다. 개똥지빠귀인가요? 죽은 새의 주변엔 적막감이 감돌았습니다. 어느 건물 아래 지는 해의 한줄기 햇살만이 새의 깃털에 내려앉았습니다. 새는 날아가는 것도 모르면서 자꾸만 날아간다고 어느 시인은 노래했습니다. 그렇죠. 굳이 날아가는 이유를 알 필요가 없을 테지요. 그것이 새의 삶이었습니다. 이렇게 살다 조용히 삶을 마치는 존재가 새 뿐일까요. 그런 이들이 오늘도 어디에선가 아무도 모르게 스러져 가겠지요. 누구도 기억하는 이 없이 살다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늦가을의 스산한 바람이 차갑습니다.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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