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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핼러윈데이 특별방역 뚫리면 안 된다

  • 승인 2020-10-27 17:53

신문게재 2020-10-28 19면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에 이어 핼러윈데이(할로윈데이)가 더 이상 생소하지 않은 풍습으로 급속히 자리잡고 있다. 아일랜드 켈트족에서 유래한 미국과 북유럽 전통 명절을 즐기는 것까지는 좋다. 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가가 파티용품에 힘입어 하반기 대목을 맞는다는 소식도 반갑다. 문제는 주말(31일)로 다가온 핼로윈이 코로나19의 분기점이라는 데 있다. 대확산 위험성이 다분하다.

핼러윈데이를 비롯한 가을 절기와 모임은 가장 강력한 감염 요인 중 하나다. 행사 대신 홈파티로 대체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밀폐된 환경으로 모일 가능성이 함께 상존한다. 본 고장 미국에서조차 트릭 오어 트릿(과자 안 주면 장난친다는 의미) 행위를 금지하는 긴급 조례안을 만들 정도다. 국내 인지도와 인기를 보면 핼러윈에서 제2의 이태원 감염 확산 사태를 떠올리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울 정도다.



다가오는 주말을 기점으로 클럽, 유흥시설 등이 대규모 콘서트나 야외행사 취소의 배출구가 될 때는 걷잡을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거리두기 1단계 하향 이후 불야성을 이룬 유흥가가 긴장감을 더한다. 풀릴 만큼 풀린 분위기에 핼러윈은 기폭제가 되기 쉽다. 통제 불능 사태는 미리 차단하는 수밖에 없다. 방역 집중점검 외에 소음 단속과 안전 점검에도 부쩍 신경 쓸 시기다. 방역당국과 자치단체가 지금부터 실효성 있는 특별방역대책에 나서야 한다. 국내 상황이 아직 안정화되지도 않았다.

지역감염이 우려되는 데다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는 올봄보다 심각한 제2의 코로나19 양상을 맞는다. 상황이 이런 만큼 집안에서 연인이나 가족끼리 조촐한 형식으로 대체했으면 좋겠다.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대가는 이태원 집단감염보다 큰 화로 되돌아온다. 밀폐된 공간에서의 밀접한 접촉 자제 이상의 대안은 없다. 코로나19는 고비의 연속이다. 큰 고비인 핼러윈데이 이후 대규모 확산을 유발하지 않으려면 절제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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