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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市 하나금융축구단 수익권한 주고, 시설유지는 혈세로" 맹공

이종호 의원, 경기장 등 부대시설은 축구단 가져간다 비판
"시설유지 투입 예산은 시민 혈세로 지원되고 있다" 힐난도
시설위탁에 따른 하나은행 시 1금고 지속 이면 합의 의혹도
허태정 "규정에 따른 수익권한, 의혹 우려내용은 없다"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20-11-19 16:34
  • 수정 2021-05-13 21:15

신문게재 2020-11-20 4면

대전시의회전경
대전시의회는 19일 대전시가 하나금융축구단에 월드컵경기장 등 임대권한과 사용수익권한을 전적으로 양도했음에도 시설유지는 시민의 혈세로 지원하는 점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또 신세계가 대전엑스포과학공원 부지 일원에 조성하고 있는 사이언스콤플렉스가 세 차례나 설계 변경하는 과정에서 행정당국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종호 시의원(민주·동구2)은 이날 255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 질문을 통해 허태정 대전시장을 향해 이같이 비판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대전시와 하나금융축구단과의 협약에 따라 지난 1월 31일을 기준으로 대전월드컵경기장과 경기장 내 부대시설에 대한 임대·수익과 관련, 하나금융축구단에 귀속되고 덕암축구센터에 대해서도 같은 적용을 했다"며 "경기장 부대시설은 하나금융축구단이 가져가고, 시설유지에 투입되는 예산은 시민의 혈세로 지원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 의원은 하나은행이 대전시 1금고인 점을 들어 이면적 합의가 있을 수 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만에 하나 하나금융축구단이 해체됐을 때도 25년간 시설위탁을 했기 때문에 하나금융에 대한 대전시 금고가 지속될 수 있는 이면적 합의가 있었느냐"며 "묵시적으로 인정한 건 없는지에 답변해야 한다"고 했다.



사이언스콤플렉스 설계변경을 세 차례나 받아준 이유에 대한 의혹도 제시됐다. 이 의원은 "대전시는 적극적인 협조를 한 것이 설계변경 시기나 절차를 종합했을 때 합리적 의구심이 든다"며 질타했다.

그는 신세계가 대전을 대표할 만한 나선형 디자인을 선보였지만 소리소문없이 자취를 감추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외관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허태정 대전시장은 입성하기 전에 이루어진 일이라 하더라도 시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즉각 해명했다.

사용수익 권한을 준 것은 대전시조례와 스포츠산업진흥법 등에 근거해 25년 범위 내 허가를 할 수 있는 규정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설위탁에 따라 하나은행이 1금고가 지속할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허 시장은 "역사에 만약이라는 가설은 존재하지 않고, 만약이라는 조건을 넣었을 땐 세상을 살인자 또는 죄인으로 만들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라는 전제로 이야기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성립이 안 되고, 어떤 경우에도 추측하고 우려하는 내용은 없다는 걸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사이언스컴플렉스와 관련해선 "기업의 편의를 봐준 것보다 안전과 효용성에 따른 설계변경이 더 많다"며 "엘리베이터를 8대에서 16대로 늘리며 코어를 확장하다 보니 타원형은 공간 활용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직각으로 변경했고, 대전시가 요청한 5성 호텔에 준하는 시설로 변경하다 보니 일부 기능상 변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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