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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1054)] 눈물

서혜영 기자

서혜영 기자

  • 승인 2021-01-04 14:31
염염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새해 벽두에 '눈물' 이야기를 합니다.

김현승 시인은 눈물은 인간을 '신의 세계로 이끄는 매개체'이면서 '생명에 대한 표상'이라고 까지 말 합니다.

눈물에 대한 시인의 철학적 종교적인 해석이지요.



시인의 핵심적 주장은 눈물은 "인간적 삶의 처음이자 마지막 즉 유한자인 인간이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까지 지니고 살아야 할 것임을 깨닫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삶에서 가장 값진 것으로 재평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눈물은 신 앞에서 우리 인간이 겸손해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라는 점에서 시인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이러한 철학적 해석을 떠나서 우리는 일상에서 눈물을 많이 흘리고 숱한 경험도 했지요.

당연히 슬플 때 눈물이 납니다.

그런데 너무 기쁠 때도 감격의 눈물을 흘립니다.

대부분 자신의 처지 때문에 눈물을 흘리나 타인을 위해 흘리는 '아름다운 눈물'도 있습니다.

오히려 고통스러울 때의 눈물은 그 고통을 씻어줄 수도 있고, 웃음이 눈물에 섞일 때는 더 빛이 날 수도 있습니다.

헤어지기 싫어 죽을 만큼이나 아플 때 눈물로 진정시킬 수 있고, 각박한 세태에 말라버린 가슴도 눈물샘을 건드려 생기를 북돋울 수도 있습니다.

20대는 매사에 고마워 눈물이 나고, 30대와 40대는 행복해서 눈물이 납니다.

50대는 힘이 들어 눈물이 나고, 60대 이후에는 반성과 후회의 눈물을 흘립니다.

갓난아기는 소리 높여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 겉으로는 웃어도 속으로는 눈물을 훔치게 되지요.

병실에서 창밖을 내려다봅니다.

아파트 마당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지금 시간과 공간의 밀착이 차단되어 흘리는 안타까운 눈물도 있네요.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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