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유아기, 사랑·존중·행복의 뿌리가 내리는 시기

최희숙 새싹나라유치원장

이현제 기자

이현제 기자

  • 승인 2021-01-06 08:15
최희숙2
최희숙 원장
2021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아이들의 꿈을 생각해본다. 아이들이 행복할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선 부모와 교사,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가 보호하고 존중하며 그 아이들의 꿈을 우리 사회의 소망으로 가지고 함께 이뤄야 한다.

헤비거스트(R, Havighurst)는 개인이 행복하고 유능하다고 느끼기 위해 일생에 거쳐 어떤 일정한 시기에는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발달과업이 있다고 주장했다. 각자의 과업은 그 시기에 수행하지 않으면 그 손상이 누적되고 이후에 그 손상을 치유하기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따라서 어떤 과제를 가장 잘 학습할 수 있는 결정적 시기를 놓치면 회복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영유아기에 반드시 학습해야 할 신뢰감이나 자율성, 주도성, 언어능력 등을 적기에 학습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유아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이다.

모든 현상에는 반드시 그 근원이 되는 뿌리가 있듯이 인간 삶의 근본이 되는 사랑·존중·행복의 뿌리는 유아기에 있다고 본다. 나무의 뿌리는 그 줄기와 가지 그리고 잎과 열매 등과는 달리 땅속에 깊이 감춰져 있다. 또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주로 필요로 하는 것은 굵고 곧은줄기와 알찬 열매 그리고 시원한 나무의 그늘 등 얼핏 보면 뿌리와 아무 관련 없는 듯이 보이는 것들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뿌리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뿌리가 튼튼하지 못한 나무에는 아무리 좋은 밑거름을 주고 영양제 주사를 놓아도 회생하기가 어렵다. 뿌리가 충실하지 않은 나무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다.

교육에도 그런 뿌리가 있다. 교육의 뿌리는 영유아기의 정상적 발달이다. 이 시기에서 올바른 발달이 없이는 청소년기나 장년기에서의 발달은 제대로 이루어질 수가 없다. 따라서 우리는 영유아기의 발달특성과 발달과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그에 따른 지도 노력이 매우 필요하다. 유아의 전인적 발달을 통합적이고 조화롭게 이루기 위해 유아기가 아니고서는 발달시킬 수 없는 독특한 교육경험을 제공해 주는 것이 유아교육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유아를 교육할 수 있는 적절한 교육환경을 조성해 주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에 영유아에 대해서 최적의 교육과 복지를 제공하고, 부모를 위해서는 가정의 경제적 심리적 부담이 없는 자녀 양육을 지원하며, 유치원을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

교육부가 제시한 2018년부터 2022년까지의 유아교육 발전 기본계획에 따르면 유아교육의 혁신을 통해 교육과정과 지도방법에 대한 개선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소통과 개방, 협력과 공감을 지원해 교육문화 혁신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도 보인다. 또한,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유아교육 현장의 환경조성과 교육에 대한 효율적 지원을 통해 교사가 유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아기는 교육 시기별 투자 효과의 측면에서도 투자 대비 효율성이 가장 높은 시기며, 평생교육의 토대이므로 국가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평등한 교육 기회 보장과 질 높은 교육의 제공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공립과 더불어 사립유치원의 자율성에 부응하는 정책과 사립유치원에 근무하는 교직원에 대한 처우 개선과 행·재정 그리고 균형 있는 교육 지원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유아가 행복한 유아기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다. 그중에서도 국가의 성패를 가름할 유아교육에 진심을 담아야 한다.

높이 날아 멀리 바라볼 수 있는 갈매기의 꿈처럼 아이들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기대해본다.
최희숙 새싹나라유치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