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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소방본부, 갯벌 고립사고 인명구조대책 발표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21-04-18 18:13
  • 수정 2021-05-04 17:03
갯벌고립

충남소방본부가 갯벌 고립사고 시 신속한 대응방안을 담은 '갯벌 고립사고 인명구조대책'을 발표했다.

18일 도 소방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갯벌 고립사고는 총 175건으로 119구조대에 의해 96명이 구조됐다.



문제는 2018년 33건, 2019년 42건에 그쳤던 고립사고가 지난해 100건(138%↑)으로 치솟았다는 점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비교적 타인과 접촉을 피해 인적이 드문 바다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도 소방본부는 분석했다. 시기별로 보면 여름철인 6월부터 9월까지에 56.6%인 99건이, 시간대별로는 20시부터 다음날 04시 사이에 41%인 72%가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바다를 접한 도내 6개 시군 중 해변이 가장 많고 갯벌 체험에 최적화된 태안군에 42%인 73건이 몰렸다. 상대적으로 체력과 방향감각이 떨어지는 60대 이상 연령층이 전체 구조된 인원의 35%인 34명에 이른다. 서해안 갯벌은 완만한 대신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고 밀물의 속도가 시속 7∼15㎞로 건장한 성인의 걸음 속도보다 2∼3배 빨라 밀물이 시작된 후 대피를 시작하면 매우 위험하다. 현지 지형지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갯벌 출입을 자제하고 물때를 사전에 인지하고 해무 발생 시 즉시 대피하는 등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지난 10일 홍성군 서부면 어사리에서 해루질을 하다 방파제와 갯벌에 고립된 부부가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16일 새벽에도 태안군 안면읍 한 해변에서 해루질 중 고립사고를 당한 여성 1명을 출동한 소방대원들에게 구조되기도 했다.

도 소방본부는 늘어나는 사고에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맞춤형 장비를 도입하고 대응태세를 강화한다. 널배와 수난구조 기능을 모두 갖춘 '갯벌 인명구조용 보드'를 제작해 태안 등 도내 6개 소방서에 배치하고 현지적응 훈련도 상반기 중 모두 완료한다. 수난구조 장비 가동상태를 100% 유지하고 주요 갯벌체험장 현황과 출동로 파악도 강화하기로 했다. 조영학 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장은 "갯벌 고립사고 인명구조의 핵심은 신속한 접근"이라며 "새로운 장비 도입과 반복적 훈련으로 갯벌 고립사고 대응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구조대책이 발표되자 지역에서의 호응도는 높다. 언제라도 위험성이 노출된 지역민이 소방의 이런 대책에 따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한 지역민은 "갯벌에 나가게되면 항상 불안한 마음이 컸는데, 이렇게 대책마련을 해준다니 정말 더할나위 없이 좋다는 생각이 들고, 항상 도민을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해주는 도 소방본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다가올 수 있는 안전에 대해 다방면으로 방안을 마련해서 언제 어디서든 위험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민 역시 "항상 지역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많은 이들이 갯벌에서 사고를 당하는지 몰랐는데, 소방에서 이런 대책을 마련해주니 아이들도 그렇고 남편과 나도 조금 더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것 같아서 정말 좋다"며 "항상 안전사고에 노출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아왔는데 앞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더욱 힘을 내서 살아가고, 항상 안전수칙을 숙지함으로서 언제든 다가올 수 있는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나부터도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내포=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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