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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온가속기 전체 구축 완료까지 6년 더 걸린다

사업단 당초 연내 완료 계획서 기간 6년 연장 계획
11일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 세부이행계획 공청회
연내 저에너지가속구간 구축 후 빔 인출까지 목표

임효인 기자

임효인 기자

  • 승인 2021-05-11 18:22

신문게재 2021-05-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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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핵심인 라온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사업이 당초 계획한 대로 모든 사업을 완료하기 위해선 앞으로 6년가량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연내 저에너지가속구간 구축 목표로 계획을 변경한 가운데 사업단은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은 11일 오후 대전 본원에서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사업 세부이행계획 공청회를 열고 변경된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올해 말까지 저에너지가속구간과 고에너지가속구간을 비롯해 전체 시설을 구축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부터 사실상 구축 완료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판단 이후 계획 변경을 추진했다.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사업단(이하 사업단)은 사업을 단계별로 쪼개 1단계는 연내 저에너지가속구간 구축을 일단 완료하고 2단계 사업을 통해 고에너지가속구간을 구축하겠단 계획이다. 고에너지가속구간은 2023년까지 선행 연구개발(R&D)를 거친 후 4년간 구축할 예정으로 전체 중이온가속기 설치 완료 시점은 앞으로 6년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선행 R&D를 위해 2년간 86억 원이 투입되며 2단계에선 1367억 원가량이 추가 필요할 것으로 사업단은 추정하고 있다.



사업단은 이날 공청회에서 주요 사업 계획 변경 내용과 현재 추진 상태를 발표했다. 고에너지가속구간을 제외한 모든 장치 구축 완료를 연내 목표하며 현재 제작 중인 가속기 모듈 설치와 빔 인출, 액체헬륨을 공급하는 극저온플랜트 시운전 등 앞으로 계획과 목표를 공유했다.

권면 사업단장은 "10년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개발해 온 작은 일부의 결과물이지만 세상에 내놓고 문제 없이 작동된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 그간 사업의 뒷말이나 비판을 잠잠하게 할 수 있고 우리가 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저에너지구간 빔 인출과 아이솔을 이용한 초기 희귀동위원소 생성, 그것을 이용한 최초의 실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그런 과정이고 빨리 보여줘야 하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서 거기에 집중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 목표 완수를 위한 지상과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 기간이 대폭 늘어난 데다 대다수의 목표가 질적인 수준을 충족하기보단 구축 자체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사업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사업단 근무 경험이 있는 최숙 공공연구노동조합 IBS 지부장은 "빔 성능시험에 대한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건 고성능의 비행기를 개발해 놓고 시동이 켜진 것만 확인한 채 구체적인 성능을 확인하지 않고 개발을 성공했다고 하는 것과 같다"며 "1조 5000억 원의 거대 과학프로젝트를 이렇게 부실하게 운영해 실패해 놓고 실패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 없이 6년의 기간과 2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추가로 투입한다는 것에 심각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중이온가속기는 2011년 구축사업 착수 후 세 차례 기본계획 변경 끝에 연내 구축 완료 예정이었으나 또 한 차례 변경됐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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