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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용 안되지?" 시민들, 상생 국민지원금 사용과정서 불편호소

대전-세종 생활권자 지역제한에 황당한 경험
사용처 적지 않지만 금액 쏠림 현상은 걱정
정부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수 82% 수준"

박태구 기자

박태구 기자

  • 승인 2021-09-19 11:28
  • 수정 2022-04-28 10:09
국민지원금

#세종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최근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가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1시간 정도 식사를 마치고 결재를 했는데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 사용이 안되고 일반 결재가 됐다는 카드사 문자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분명 가게 입구에는 국민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안내 문구를 확인인 터라 더 황당할 수 밖에 없었다. 국민지원금 사용이 왜 안됐는지를 놓고 약 5분 정도 식당 주인과 대화를 나누던 중 순간 머릿속에 한가지 내용이 스치며 아차 했다. 상생 국민지원금은 거주지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저녁식사를 했던 곳은 거주지역인 세종이 아닌 타 지역인 대전이어서 국민지원금 결재가 불가능했다.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 대상 10명 중 9명이 국민지원금을 지급 받은 가운데, 시민들이 사용과정에서 여러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용처가 극소수이고 사용지역까지 제한돼 있어 국민지원금을 사용할 곳이 많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특히 직장과 거주지가 멀지 않아 2개 도시에서 자주 왕래하며 생활하는 경우 사용지역 제한에 대한 불편을 더 크게 실감한다.

A씨는 “이 전에도 국민지원금 결재가 왜 안되지 하는 경험을 여러 차례 했다”며 “사용처 제한은 이해하는데 지역을 제한하는 것은 이해가 안되고 많이 불편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타 지역에서 사용이 가능할 일이 많은데 너무 불편하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사용처도 제한돼 국민지원금 결재 쏠림 현상도 우려되고 있다.

마트의 경우 농협 하나로마트는 대형마트에 속하지만 국민지원금 사용이 가능해 추석 선물세트 결재 등 높은 금액 사용 가능성이 높다.

현재 사용 가능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은 이렇다.

‘사용 가능 업종’은 전통시장, 동네 슈퍼마켓, 식당, 미용실, 약국, 안경점, 의류점, 학원, 병원, 프랜차이즈 가맹정 등에서 사용가능 하다. 반면, 프랜차이즈 직영매장,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 외국계 대기업 매장, 대기업 전자제품 직영 매장, 대형 배달앱, 온라인몰, 홈쇼핑 등에선 사용이 불가능하다. 다만 배달 앱의 경우 음식점 자체 단말기로 결재하는 경우 사용가능하다.

국민지원금 사용처 한정으로 불편이 예상된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 수가 신용카드 가맹점 수의 82% 수준이어서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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