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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조류의 안식처, 서천 노루섬

나재호 기자

나재호 기자

  • 승인 2022-05-08 11:35

신문게재 2022-05-09 13면

서천 노루섬에서 포착된 저어새 무리
서천 노루섬에서 포착된 국제적 멸종위기종 저어새 무리


서천군에 위치한 무인도 노루섬이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 등 멸종위기 희귀 조류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6일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대표회장 신상애)에 따르면 노루섬에서 천연기념물 제205-1호로 지정된 저어새와 천연기념물 제361호 노랑부리백로가 2020년 처음 관측된 이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당수의 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서천지속협은 최근 충남연구원, 서천군조류생태전시관과 함께 노루섬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멸종위기1급 저어새 155마리, 노랑부리백로 25마리가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2020년 5월 조사에서는 저어새 84마리, 노랑부리백로 13마리, 2021년에는 저어새 92마리와 노랑부리백로 28마리가 관측된 바 있어 이들 조류가 노루섬을 서식처로 삼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서천군 유부도 인근 무인도서(거문여)에서 저어새 65마리, 솔리갯벌에서도 27마리가 각각 활동하고 있는 모습이 새로 관측됐다.

적어도 250여 개체 이상의 저어새가 노루섬, 유부도 등 서천갯벌에서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조사에 참여한 충남연구원 정옥식 박사는 "유부도 인근 거문여에서 저어새는 물론 검은머리물떼새 20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에 대한 보호대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서천지속협 홍성민 사무국장은 "지난해 노루섬을 서천군과 서천지속협의 민관협치로 이용가능도서에서 준보전도서로 변경지정을 이끌어 내면서 멸종위기종의 안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하지만 노루섬의 열악한 서식 환경으로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의 번식이 제한적인 만큼 인공테라스나 나뭇가지 등의 재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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