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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인대전]미래를 위해 금빛 방아쇠를 당긴다! 대신고 사격부 송승호

-10월 카이로 세계선수권 주니어부 깜짝 금메달
-국가대표를 향해 한발 한발 내딛는다

금상진 기자

금상진 기자

  • 승인 2022-11-17 13:39
  • 수정 2022-11-17 18:06

신문게재 2022-11-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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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고 사격부 송승호(19)선수가 연습장에서 공기 권총을 들고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나의 한계를 넘어보자는 생각으로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대전대신고 사격부 송승호(19)가 지난 10월에 열린 2022 ISSF 카이로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남자 주니어부 5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송승호는 13명이 출전한 남자 주니어부 50m 권총 개인전 종목에서 총점 546점으로 인도의 아비나브 조우하리(Abhinav CHOUDHARY) 선수와 동점을 기록했으나, 10점 중 10.3점 이상 회차에서 9회를 명중해 6회를 기록한 인도 선수를 제치고 극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공기권총에 익숙해 있던 송승호에게 50m는 다소 버거운 종목이었다. 화약을 쓰는 권총 50m는 고난도의 정밀사격으로 가벼운 방아쇠 압력으로 사격을 한다. 평소 많은 연습과 감각을 익히는 것이 필수지만 대신고에는 50m 사격장이 없다. 대회 임박해서야 충북 청주에 있는 종합사격장에서 훈련을 진행할 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준비했다.



송승호는 "거리도 익숙지 않았지만, 국제대회 경험도 처음이라 부담이 적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경험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쏴라, 평소 잘하던 10m 권총이라 생각하라는 말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쐈다"며 "절반 정도 진행되니 내 이름이 서서히 상단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한발씩 쏘다 보니 어느새 1위에 올라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신영덕(43) 대신고 사격부 지도교사는 "(송)승호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매우 강심장이다. 주변 방해 요소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리듬으로 경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장점"이라며 "본인이 부족한 점을 스스로 극복하고 코치의 가르침에 대한 반응이 빠르고 탁월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신 교사는 "현재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한국체대 입학 예정이다. 지금의 기량만 꾸준히 유지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면 국가대표까지는 무난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호의 롤모델은 같은 학교 선배인 성윤호(23) 선수로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뛰고 있다. 송승호는 "성윤호 선배는 재능보다는 노력 형 선수로 알고 있다. 열심히 하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존경스럽다"며 "대회장에서 가끔 격려를 해주신다. 작은 행동이지만 저에게는 큰 용기와 힘이 된다"고 말했다.

송승호의 다음 목표는 세계선수권대회에 꾸준히 출전해 경기 포인트를 쌓는 것과 국가대표로 선발돼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다. 그는 "먼 미래의 목표보다는 앞으로 있을 큰 대회에 나가 꾸준히 성적을 올리고 싶다"며 "욕심내지 않고 차분하게 한 단계씩 올라가다 보면 태극마크를 달고 국위를 선양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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