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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상신 교육연구소 소장

후배 교사들이 힘들 때 잠시 쉬어가는 의자 역할 해주고 싶어
서구 월평북로 95 만년오피스텔 1209호에 비영리법인 정상신교육연구소 오픈

한성일 기자

한성일 기자

  • 승인 2024-03-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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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교사들이 힘들 때 잠시 쉬어가는 의자 역할을 해주고 싶습니다.”

정상신교육연구소 소장(전 유성중학교 교장)이 서구 월평북로 95 만년오피스텔 1209호에 비영리법인 정상신교육연구소를 오픈한 뒤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상신 소장은 “36년 동안 교직활동에 몸담은 선배 교육자로서 후배들에게 응원군이 되어주고 싶고 이들의 아픔과 힘듦을 공감해주고, 가능하면 해결방안도 같이 모색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정상신 소장은 “퇴직한 지 2년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데 퇴직을 하면 훨훨 날아다닐 것 같았건만 교직에 대한 애정과 감사함이 더욱더 깊어지기만 한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더욱이 지난해는 학교 현장에서 아프고 힘든 소식이 가득해서 제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며 “교육 선배로서 두 손은 있지만 딱히 도와드릴 방법도 없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살았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이런저런 생각 끝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해서 교육연구소를 열게 되었다”며 “서이초 교사가 제가 만년중 교감할 때 제자인지라 가슴이 너무 아프고 안타깝고 슬프고 막막했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서이초 교사와 관평중 교사의 안타까운 사건을 접하면서 교사들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야겠다는 생각에 오피스텔을 마련하고 마음이 아픈 교사들의 상담을 통해 한 생명이라도 구할 수 있으면 보람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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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소장은 “후배님들께서 교육 현장에서 어려움과 불편함, 고민, 그리고 분쟁으로 힘들 때 저를 찾아오시면 교육계 선배로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의자가 되어 드리고자 한다”며 “학교 일로 힘든 분들께서는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찾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후배들에게 소통과 공감을 통한 쉼과 위로, 그리고 해결방안도 함께 고민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정 소장은 교육연구소 운영 방법에 대해 “상담 대상은 대전시 유·초·중·고 교사이고, 내용은 교직생활 상담, 업무 상담, 교직생활 개선 방안 모색 등”이라고 말했다. 또 “시간은 이메일이나 문자, 카톡 등으로 사전 일정을 조율해주시면 된다”며 “비용은 무료이고, 대접은 차 한잔이고, 기대효과는 행복한 학교생활”이라고 말했다.

정 소장은 “대전교육의 큰 혜택을 받는 사람으로서 제 경험을 후배들과 나누고 싶다”며 “대전교육을 위한 전문 상담소가 없어서 대전교육 행정 전문가로서 대전 교육이 좀 더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제가 가진 재능을 기부하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이런 이유로 사무실을 연다는 것이 누구도 안 해본 시도이기에 다소 서툴고 어설퍼 보이지만, 제 마음만이라도 후배님들께 다가가 작은 위로가 된다면 좋겠다”며 “정상신교육연구소를 많이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외삼중, 갑천중, 유성중 교장을 역임한 정상신 소장은 “제가 잘할 수 있는 일로 봉사를 하는 게 저도 기쁘고 지속가능한 봉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1년에 1명이라도 저희 연구소를 통해 쉼을 얻고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인생 최고의 보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상신 교육연구소 연락처는 jss2060@naver.com, 010-7420-3986이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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