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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으세요? 걸음마부터 다시 배워야 합니다

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CMB '오선정의 힐링 테라스' 진행자

심효준 기자

심효준 기자

  • 승인 2024-05-15 10:54

신문게재 2024-05-16 18면

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부모가 된 지 12개월 전후로 어느 날 아기가 첫걸음마를 떼고 걷기 시작하는 모습을 목격한다면 이보다 더 경이로운 일이 없으며 벅차오르는 기쁨과 환희에 절로 탄성을 자아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마침내 해내고야 만 아기가 그 누구의 어떤 위대한 업적보다도 장하고 대단한 소우주 그 자체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순간, 어떤 부모라도 감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류학자들은 이족보행(二足步行) 즉, 처음으로 두 발로 서서 걷기를 시작한 종을 '최초의 인류'로 정의하고 있으며, 침팬지와 같은 유인원과 인류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삼기도 합니다.

진화는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유전적 특징을 선택하고 취하면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발달과 퇴화를 끊임없이 업데이트해나가는 과정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목 가누기, 몸 뒤집기, 배밀이, 기어가기, 앉기, 일어서기, 걷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다음 발달의 기반을 위해 순차적으로 성장하므로 아이가 걷는 시기는 성장 발달의 중요한 지표이며 너무 늦어진다면 다른 영역 발달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머리 무게로 균형을 잡기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2천 번 이상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걷기를 시도하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인류의 건강과 삶에서 걷기는 매우 중요한 의미이며 필수 불가결한 것임을 직감합니다.

걷기는 스스로 몸을 움직이고 이동하여 넓은 시야를 확보함으로써 탐색과 탐구 활동을 도와 뇌 발달에 영향을 줍니다. 직립 보행하면서 중력의 영향으로 장기의 위치를 잘 잡고 다양한 음식 섭취가 가능해졌습니다. 오감을 더욱 자극 시키고 근육의 발달과 균형감각을 더해 협응력을 길러 위험으로부터 대응력도 갖추게 합니다. 더 나아가 공간과 환경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성을 확립하고 독립적인 존재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평생 겨를 없이 열심히 일에만 전념하다가 건강 악화로 인해 병원 신세라도 지게 되면 대부분 처음에는 걷기운동을 시작하라고 권유합니다. 필자는 강의 현장에서 몸이 경직되고 굳어져 통증을 호소하는 수강생들에게 바른 자세의 중요성과 바르게 걷기에 대한 강의를 중점적으로 지도해 오면서 꼭 하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 걸음마부터 다시 연습하셔야 합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한 살 아기 때 이미 걸음마를 뗀 몇 수십 년 이상의 걷기 경력자들인데도 말이지요.

걷기는 건강을 위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중요한 것은 많이 걷는 것보다 바르게 걷지 않는다면 근육, 신경, 골격에 지속적인 무리가 가해져 척추디스크, 중추 질환, 관절염, 집중력 장애, 소화불량, 만성피로 등 수많은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건강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바른 걷기 방법을 독자 여러분께 간단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자세한 동작은 QR코드를 참조하세요. 모든 동작은 무리하지 않고 본인에게 맞게 실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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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바닥과 수직으로 바르게 섭니다.

2. 시선은 정면을 바라보고 측면에서 보았을 때 귀, 어깨, 골반 측면, 무릎 측면, 복숭아뼈가 바닥과 수직 선상에 곧게 놓이도록 합니다.

3. 한 발을 들어 앞으로 놓을 때 발바닥의 발뒤꿈치부터 엄지발가락까지 순차적으로 체중을 실어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4. 양쪽 발을 연결하여 진행하시되 처음에는 보폭을 줄이고 최대한 천천히 시작합니다.

실내에서는 깨끗하고 고른 바닥에서 맨발로 하셔도 좋지만, 외부에서는 반드시 편안한 운동화를 착용하고 평지에서 시작하시길 권장합니다. 건강을 위해 점심 식사 후에는 주변 공원에라도 나가서 바르게 걷기 연습 한번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CMB '오선정의 힐링 테라스'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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