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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산 등 크루즈 관광, 지역경제가 보인다

  • 승인 2024-06-17 17:27

신문게재 2024-06-18 19면

정부가 서산을 포함해 제주, 부산, 여수, 포항, 속초, 인천 등 7대 크루즈 기항지를 점찍었다. 17일 해양수산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시한 관련 대책은 국제 크루즈 도시를 꿈꾸는 서산시 등에 낭보가 아닐 수 없다. 특색 있는 크루즈 테마 브랜드로 기항지 낙수효과 이상의 '지역경제 효자'로 삼아야 한다.

바다 위 호텔로 일컫는 크루즈는 산업적으로 높은 성장성이 곧 잠재력을 예고한다. 부산, 인천, 제주 기항지에서 수익성은 웬만큼 검증됐다. 추이로만 보면 2027년 연간 100만 명 도달 목표는 이미 가시권 안이다. 전 세계 크루즈 여행객 수는 2020년 580만 명, 2021년 480만 명에서 2022년 2040만 명으로 급증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크루즈 관련 주가도 치솟는다. 그 가운데는 서산시가 마케팅을 위해 홀랜드, 바이킹 등과 나란히 접촉했던 크루즈 선사 카니발이 대표적이다.



듬직한 것은 중앙부처 간 공조 의지다. 해수부와 문체부는 물론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지자체, 항만공사, 크루즈 선사와 방한 관광 여행사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방한 관광객의 수도권 편중 해소는 연안 지역의 소멸 위기 해결책이기도 하다. 일거양득의 대안이다. 이에 따른 지역산업 연관모델을 분석하고 고용 창출과 내수 진작을 위한 최적안을 찾기 바란다. 2013년 중·일관계 악화와 한류 영향으로 일본 대신 한국을 찾는 중국 크루즈 관광객이 증가한 전례가 있다. 미래 잠재력에 주목해 토종 크루즈를 늘리고 정치적 변수는 적절히 관리하라는 교훈을 얻는다.

중국발 크루즈 의존도를 벗어난 다변화는 여기서도 제기된다. 외국인뿐 아니라 내수 활성화를 위한 대중화 방안을 아우른다면 좋겠다. 서산공항 사업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된다. 정부 목표인 2027년 방한 관광객 3000만 명을 실현하려면 전체 한국 관광의 경쟁력과 만족도를 더 높여야 한다. 지역 차원에서도 한류 콘텐츠를 많이 개발해야 한다. 그래야 크루즈 테마 브랜드를 기회의 산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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