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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나성동 숙박시설 공급 본격화… 최대 700실 예고

행복청 6월 27일 기자회견 통해 나성동 '숙박 집적지역' 토지공급계획 발표
하반기 CL1~2 6필지부터 공급...모니터링으로 CL5까지 2000실 규모 순차 조성
당일치기 방문 성향 현주소 개선...2026 국제정원박람회, 2027 하계 U대회도 고려

이희택 기자

이희택 기자

  • 승인 2024-06-27 11:01
  • 수정 2024-06-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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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어트 호텔 세종에서 바라본 세종호수공원 조망. 사진=이희택 기자.
세종시를 찾는 전국 방문객들의 인식이 당일치기 여행지 또는 민원 방문지로 굳어지고 있어 특단의 대책을 요구받고 있다.

김홍락 행복도시건설청 도시계획국장은 27일 오전 10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성동 숙박 집적지역 토지공급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3~4년 관광·숙박 추이를 분석해보니, 세종시가 스쳐가는 도시에 머물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조속한 공급을 추진키로 했다.



실제 한국관광데이터랩의 2023년 기준 통계를 보면, 세종시 방문객은 2021년 2540만 36명에서 2023년 2745만 6804명까지 늘었다. 지난 2년 사이 일평균 약 4000명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숙박자수에서 여실히 확인된다. 2021년 숙박 방문자 수는 242만여 명, 2023년 285만여 명으로 전체 방문객의 10%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10명 중 1명 정도가 세종시에서 1박 2일 이상의 여정을 택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화 관광 인프라와 다양한 코스 등이 부족한 원인도 있으나 숙박시설 자체도 타 지역 대비 열악한 수준으로 다가온다. 세종시 전체 숙박시설은 105개소에 걸쳐 2396실로, 비슷한 인구 규모의 유성구(36만 명)의 101개소(4856실)에 비해 전체 객실수에서 절반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행복도시로 범위를 좁히면, 6개소에 955실에 불과하다. 이는 아산시(33만 명)의 206개소(6339실)와 비교 불가 범위에 있다. 공주시의 140개소(3201실)보다도 크게 적다. 세종시를 찍고 문화 관광 자원이 많은 공주나 대전 유성에서 숙박시설을 택하는 일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세종시 숙박시설로는 ▲어진동 호수공원 앞 라고바음 31실과 코트야드바이 메리어트 호텔 세종 281실 ▲어진동 방축천 앞 베스트웨스턴 플러스 호텔 367실이다. 여기에 정부세종컨벤션센터 게스트하우스 23실과 한옥체험형 고운동 목향재 3실 정도가 뒷받침하고 있다.

어진동 중소벤처기업부 인근 신라스테이 250실은 올 하반기 오픈 예정이고, 2025년 초 나성동 입지에 민간 중소형 숙박시설 42실이 들어선다. 베스트웨스턴 플러스 호텔 세종 옆 호텔 부지는 여전히 미개발 상태로 남겨져 있다.

김홍락 국장은 이날 "숙박 집적지역 토지공급은 행복도시의 체류기능을 확충하고, 도시 활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다"며 "2026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 2027년 하계U대회 등 국제 행사 개최 요인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2년 이내 2000호실 수준의 공급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공급 대상지역은 나성동(2-4생) 남측 갈매로 인근의 CL-1~5블록(부지 3만 6286㎡)으로, 예술의전당과 국립박물관단지, 국립세종수목원 및 중앙공원 등 주요 관광자원 등으로 도보 10~20분 안팎에 위치한다. .

2024년 하반기 단계적 공급 과정의 우선 대상 지역은 CL-1블록 4개 필지(부지 4897㎡), CL-2블록 일부 2개 필지(1889㎡)로 요약된다. 건폐율 70%, 용적률 550%에 최고 12층 건축물을 허용한다. 이곳 공급이 마무리되면, 최소 500~700실 규모의 숙박시설 추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 필지별 건축물의 최대 20% 용도 내에서 편의점과 커피숍 등 근린생활시설도 허용한다.

숙박시설 집적지 현황
앞으로 공급한 나성동 숙박시설 부지 현황. 사진=행복청 제공.
숙박시설 허용 범위는 일반(취사 제외)과 생활(취사 포함), 관광숙박시설(관광·수상관광·한국전통·자족·소형·의료관광 호텔, 호스텔, 휴양 콘도미니엄)으로 한정한다. 가격대는 사업시행자가 선택할 부분이나 10만 원 안팎에서 혼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곳에 밀집된 숙박시설 등을 계획적으로 개발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나성동 어반아트리움 등 기존 상권과 인접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후 남게될 CL2 3필지와 CL3 7필지(7016㎡, 8층), CL4 4필지(1만 1511㎡, 15층), CL5 3필지(7175㎡, 15층) 공급 시기는 앞선 결과 모니터링과 미공급 상업업무용지 기능 조정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확정할 계획이다.

김홍락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공급을 통해 행복도시에 다양한 숙박시설이 마련돼 스쳐가는 도시가 머무는 도시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숙박시설과 연계한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 다만 시장 상황을 보며 보수적으로 접근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성동 숙박시설 집적지역 도시계획 변경(안)에 대한 주민 의견수렴은 7월 1일부터 15일까지 행복청 누리집 내 알림 소식을 통해 진행한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숙박시설 현황
세종시 행복도시 호텔 현황. 사진=행복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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