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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투 중 대전전투 재조명… "희생과 헌신 기억할 교육·시설 필요"

27일 한국보훈학회·대전세종연구원 주관
대전전투 재조명과 도솔산전투 세미나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4-06-27 17:48
  • 수정 2024-06-27 18:46

신문게재 2024-06-28 6면

대전전투2
한국보훈학회와 대전세종연구원이 27일 대전 서구청 대강당에서 '대전전투 재조명과 도솔산 전투'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임병안 기자)
6·25전쟁 중 1950년 7월 대전지구 전투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세미나가 개최돼 전쟁 중 피 흘린 전사자들을 추모하고 평화를 기억하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한국보훈학회와 대전세종연구원은 27일 대전 서구청 대강당에서 '6·25전쟁 간 대전전투 재조명과 도솔산 전투'라는 주제로 연구자들의 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이날 서철모 대전서구청장과 김영진 대전세종연구원장, 전명자 서구의회 의장, 김정훈 배재대 역사학과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광현 전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 사회로 연구자들의 발표가 이뤄졌다. 김상우 육군대학 전쟁사학처장은 6·25전쟁 발발화 초기 적의 남하를 늦추는 지연전 중에 대전전투에 대한 재평가를 발제했다. 김 처장은 "전의-조치원전투를 통해 선봉에 있던 인민군 제4사단의 전투력이 크게 상실되어 논산방향 우회 부대로 주력 선봉에서 제외되는 성과가 있었고, 적이 주간기동을 피하고 야간 위주 작전을 전환해 결과적으로 전투 지속시간을 축소시키는 효과가 있었다"라며 "24사단이 대전에서 시간을 벌어주지 않았다면 후속 부대들은 한국에서 제대로 잡지 못했을 것이고, 전선의 붕괴는 더욱 심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태진 건양대 교수(예비역 육군준장)가 '대전전투 지연전과 교훈·시사점'을 발표해 대전전투 중에 미 제24사단의 병력 중 30% 사상자가 발생해 지금의 자유를 누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희생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대전전투에서 미 24사단 총병력 4000여 명 중에 전사를 비롯해 부상·실종자가 1150명에 이를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다"라며 "대전전투에서 전사한 리비를 추모하기 위해 파주 임진강에 리비교를 세운 바 있는데 대전에서도 만년교와 가수원교 중에서라도 6·25전쟁 역사를 담을 수 있는 이름 재지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송재익 (사)국가발전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초기 지연전과 대전전투 성공의 의미' 분석을 통해 "시민들 우러러 나오는 감사의 마음을 도솔다목적체육관 같은 시설공간에 추모벽을 만들면 구민 가족들이 건강을 위해 체육관을 찾았을 때 74년 전 낯선 나라에 와서 희생된 장병들을 추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문준호 육군3사관학교 군사사학과장은 "대전전투 등 지연전에 대한 관심을 진전하고 역사를 교육하기 위한 연구지원도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이강수 한성대 국방과학대학원 교수는 "도솔산 지역은 대전전투의 주요한 작전이 이뤄진 장소이며, 지역을 사수하느라 많은 미군이 피를 흘린 지역"이라며 "수원시와 용인시의 사례에서처럼 역사 소개 표지석과 간단한 조형물로 이곳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역사를 전하는 방식이 적합하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토론자로 참여한 김덕기 중도일보 세종본부장은 "대전은 국방산업과 군 주요시설이 모여있는 곳으로 대전 서구는 보라매공원과 6·25 전적지인 도솔산과 월평공원을 연결해 안보교육의 길을 만들어 호국보훈의 정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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