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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韓 선진국이지만 문화사회적으론 아냐"

책대모 1주년 행사 참석, 인문학 중요성 강조
"과학적으로 증명 못하는 부분 인문학은 가능"

한은비 기자

한은비 기자

  • 승인 2024-06-17 17:21
  • 수정 2024-06-17 17:27

신문게재 2024-06-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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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3시 계룡문고 세미나실에서 책 읽는 대전 만들기 시민모임(책대모) 1주년 기념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발제하고 있다. (사진=한은비 기자)
염홍철 전 대전시장은 17일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다. 다만 문화·사회적으로 선진국이 아닌데 이는 인문학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전 시장은 이날 대전 중구 계룡문고 세미나실에서 '책 읽는 대전 만들기 시민모임'(책대모) 1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이 인문학으로는 증명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인문학은 경제 발전과 인접하다'라는 발제를 시작으로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먼저 염 전 시장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인가 물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나라는 경제력, 군사력, 외부 요력, 기술력 등 10위 권을 차지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를 기록하는 것들도 많다. 컴퓨터 보급력, 반도체, 조선 사업 등은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런 것들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라고 했다.

이어 "선진국이 아니라는 그런 지표도 상당히 많다. 자살률도 OECD 국가에서 1위이며, 대인 간의 신뢰도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언론 신뢰도도 최하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결론으로 "우리나라가 경제력, 국가의 역량을 볼 때는 선진국이지만 문화·사회적으로 볼 때는 선진국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염 전 시장은 자신이 생각하는 인문학의 시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인문학을 꽃 피운 건 르네상스다. 르네상스 시대에 인문학이 굉장히 강조됐다"면서 "인문학 어원은 '후마니타스'라고 한다. 이는 인간다움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어떠한 무한 경쟁,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사회다"며 "그래서 정치인이든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들은 인간다워져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책대모는 지역 서점을 살리자는 취지로 결성됐으며 이날 행사 개최 장소인 계룡문고는 책대모의 다양한 활성화 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한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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